728x90

전체 글 625

술과 함께, 비오는 날 생각나는 '기름골뱅이'

남영동 열정도 거리를 좋아한다. 용산구 금싸라기 빌딩숲에 둘러싸인 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이곳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대부분 오래된, 키작은 건물이 오밀조밀 모인 열정도는 지방 소도시 골목 같다. 촬영용 세트장 같기도 하다. 나에게는 때때로 커피 한 잔, 밥 한 끼, 소주나 위스키, 와인과 치즈를 즐기기 좋은 쉼터이기도 하다. 가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나베집, 얼큰한 맛이 그리우면 낙지집을 들르기도 한다. 이 거리는 비가 올 때면 가장 좋다. 특히 번뜩 생각나는 한 곳이 있다. 거리 중간 즈음, 한두 사람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기름집.' '기름집'이라고 하면 참기름이나 들기름이라도 짜는 곳인가 싶지만 그저 술집이다. 한쪽 공중 구석에 매달린 낡은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은..

일상/맛 2020.07.15

한국기자협회, 이해찬 대표의 사과 촉구?

한국기자협회가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에 관한 질문에 욕설을 했다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13일 발표했다. 이미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이해찬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이 대표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민주씀 유튜브 갈무리 성명서에서 '취재 장소가 질문 내용에는 다소 부적절한 곳일 수도 있다'고는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 대표로부터 저속한 비어로 모욕 당했다는 그 취재 기자는 질문 장소의 부적절함을 나중에라도 인지한 것에 관해, 무례함에 불쾌감을 느꼈을 이 대표에게는 사과했는지 의문이다. 성명서에서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와 사회 정의를 위해 진실을 보도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당시 질문의 당위..

故 박원순 서울시장 시민분향소 13일까지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시민분향소가 서울광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 기관장'으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조문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11일 마련되었다. 서울광장 시민분향소 운영시간은 12일 11:00 ~22:00 (일)이며, 13일에도 같은 시간 내 분향소가 운영될 계획이다. 분향을 원하는 시민은 코로나 19 감염예방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분향 시 서울광장 외곽선을 따라 차례로 줄을 서면 된다. 바닥에 청테이프 마킹을 기준으로 앞뒤 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하게끔 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본격적인 조문에 앞서 천막 아래로 진입하기 전 안내요원의 열체..

죽음을 목도하며

별이 되었다. 이러면 너무 멋없잖아. 죽음을 본다는 건 늘 괴롭다. 가족의 죽음이 그랬다. 친한 지인의 죽음이 아렸다. 내 이웃의 죽음이 서글펐고, 이유도 없이 죽어간 아이들의 목숨이 가여웠다. 존경받는 이의 죽음이 가슴에 사무쳤다. 그들의 죽음의 순간마다 나는 늘 마음이 저릿해 눈물이 났다. 삶의 끝은 죽음이다. 그 당연한 이치에도 보이지 않는 힘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심장을 훅 치고 도망가는 듯해 아연하기만 했다. 당황스러워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죽음이 애달파도 잊어가겠지. 새로운 시간이 익숙해지면 다시 오로지 '나', '앞'만을 생각하며 나아가겠지. 목표가 '너'였던, '우리'였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함께 앞으로 나가자고, 부단히 노력했던 이들의 미소가 아른거린다. 그런데 참 멋 없다...

매실 씨 수월하게 빼는 법!

해마다 매실청을 담근다. 숙성된 매실액을 통에 담아두었다가 주로 지인들에게 나누어준다. 식구들이 먹는 건 정작 얼마 되지 않는다. 90%에 달하는 매실청을 나누어주곤 하는데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재작년엔가. 아빠가 보내주신 매실액 한 박스를 보관하고 있다가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 1.8리터 페트병 다섯 개, 백팩에도 두 개를 더 넣었다. 총 일곱 병의 매실액을 나르는 건 문제 되지 않았다. 당시 난 힘이 아주 넘치는 뚜벅이였으니까. 여름이라 좀 덥다는 게 신경쓰였다. 백팩을 메고 캐리어를 끈 채 상수동 친한 언니네 가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지하철 출입구 계단을 내려갔다. 캐리어를 읏짜, 하고 드는데 꽤 묵직했다. '까짓 거 저 아래까지만 잘 들고 내려감 되지... ' 무겁긴 무거웠던지 퓨..

일상/맛 2020.07.09

초보운전탈출, 주차 시 경사로 바닥 긁힘 주의!

후진주차, 평행주차, 사선주차, 전면주차 등 주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주차장소. 항상 안전한 평지에 주차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장소를 만날 때가 있다. 특히 경사진 곳에 주차를 하거나 경사진 곳을 거쳐 주차장으로 들어갈 때 예상치 못한 '복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보기에는 너무나 평이해 보이는데 차를 움직이면 보이지 않는 손이 움켜쥐는 마수의 공간들. 방지턱만 적절히 조심해서 주차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경사가 있는 곳도 난도가 높은 곳이었다. 내가 처음 진땀을 뺐던 곳은 사선 기울기가 있는 빌라 주차장이었다. 대개 차체가 높지 않은 승용차의 경우 경사로 구간을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 주차는 매우 위험하다는 걸 전혀 몰랐었다. 드륵, 쓱. 이건 차 바닥 긁히는 소린데... 운전은 실전이란 말을 절로..

초보운전 2020.07.08

여름별미, 서리태 콩국수 맞나? 맛나!

엄마는 어제 하루 꼬박 서리태를 불려놓으셨다. 이튿날 콩국수를 해 먹기 위해서였다. 주말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요즘이라 있는 재료로 만들어 먹자 해서 선택한 서리태 콩국수! 오늘 오전에는 콩을 삶아서 껍질을 한 알 한 알 모두 벗겨내셨던 모양이다. 콩을 믹서기에 곱게 갈고보니 연둣빛이 살짝 감도는 콩물이 완성되었다. 그걸 곧장 냉장고에 넣어놓았다. 엄마는 열심히 국수 면발을 삶으셨다. 적당히 익은 면발을 얼른 찬물에 식혔다. 처음에는 뜨거우니까 젓가락으로 몇 번 저어주어야 했다. 이후 손으로 치덕치덕! 물기를 꾸욱 짜서 두 개의 그릇에 담았다. 드디어 콩국수의 핵심인 걸쭉한 서리태 콩물 투하! 침이 금세 고였다. 오이채를 올려야 하는데 장을 보지 않아서 고명할 만한 게 없었다. 그나마 찾아낸..

일상/맛 2020.07.05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시민신고제' 8월부터 과태료!!

최근, 좁은 골목으로 진입하는데 차량과 오토바이가 양쪽으로 주차된 곳을 지나가려다 사고가 났다. 내 차 오른쪽 전조등 아래 부위와 오른쪽에 주차된 차량의 왼쪽 모서리를 스치는 사고였는데, 차주에게 곧장 전화했다. 차주가 나와 확인했다. 큰 결함이 발생하진 않았으나 내 차량에 약간의 흠집이 더 남았으니 쓰라렸다. ㅍㅍ 어쨌거나 내 실수(오른쪽 차폭감이 미흡한 탓)이므로 사과했다. 상대 차주도 초보운전자였는데 워낙 해당 옆면 부위에 이전부터 긁혔던 자국이 많아서인지 이 건으로 보험처리나 기타 개별 수리는 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냈다. 결국 잘 합의된 셈이었다. 다만, 이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이다. 불법 주·정차 관련해서는 앞으로 운전자의 주의의무가 잘 이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오는 8월부터는 어..

초보운전 2020.07.05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