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이란 '암'보다 가슴 먹먹한 일인가 보다. ‘우리’를 있게 한 사람과의 이별은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일인가 보다.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를 나름 일찍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난 교육을 업으로 한다는 건 참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는 바를 누군가의 머리에 깊숙이 스며들게 하는 일이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여겼다. 아이였으면서도 선생님의 가르침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했던 걸 보면 난 애늙은이였는지도 모르겠다. 내 어릴 적 선생님들은 녹색 칠판에 하얀 분필로 한글과 숫자, 영어, 한문 등을 그었다. 분필은 닳고 닳아 금세 짧아지기 일쑤였다. 그 생명력과는 달리 선생님들의 손만큼은 내 의식에 오래도록 남아 가르치겠다는 열정의 조각으로 숭고하게 반짝인다. 그런데 가르침이 무서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