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하나같이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애도기간까지는 정치적 공세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것이 마치 죽음에 대한 도의적 처사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틀렸다. 왜 그날 밤 수많은 젊은이들이 안전할 수 없었는지 원인과 책임을 따지는 것은 이해를 위한 온당한 절차다. 사건 해결의 당연한 순리다. 사건이 일어난 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 증거보존과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한 수사가 기본이다. 우선 가만히 있자는 것은 ‘말 맞추기’나 ‘인멸’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적 싸움은 자제해야 하지만, 국민의 희생을 다룬 사건의 책임자를 묻는 게 어떻게 정치적 공세라고 못 박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혹시 프레임전환은 아닌가. 정치적 공세 자제를 처음 언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