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자산운용(라임) 환매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들에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옥중 입장문'에 이어 21일 2차 입장문을 통해 "당시 (내가) 술접대를 한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다"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A4 14쪽 분량의 두 번째 자필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검찰 출신)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지난 16일 첫 입장문 내용 중 라임 수사에 관여한 검사를 비롯해 현직 검사들에게 1천만 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밝힌 내용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며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진을 보며 3명 중 가운데 2명을 이미 특정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다른 한 명은 사진으로는 80% 정도의 확신만 들어 남의 인생에 관한 문제라 특정 짓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검사 출신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1차 옥중 입장문이 발표되자 당시 술자리를 함께한 이들은 검사가 아니라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와의 관계를 상세히 서술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자신의 사건과 관련한 인연으로 당시 검사였던 A 변호사를 알게 됐다.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수원여객 횡령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했고, 매일 함께 만나 같이 어울렸다"면서 "호텔과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며 특수부장 출신인 A 변호사를 지극히 모셨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루는 A 변호사가 윤 총장님과 같이 사는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총장님을 만났는데 (윤 총장이) '네가 청문회 준비 경험이 있으니 우리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줘라'라고 했다 더라"며 "작년 청와대 모 수사관 자살사건 때 '총장님을 모시고 상가집을 다녀왔다'라고 하는 A 변호사의 말을 전해 듣고 신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가 윤 총장 외에도 수많은 검찰 간부와 통화하거나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던 터라 수사팀이 원하는 대로 자연스레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봉현 "여당 정치인들 라임 펀드와 관련 없어... 검찰에 수차례 말해도 현재까지 6개월에 걸쳐 진행해"
그는 수개월 간 검찰 수사팀과의 부당한 사례를 겪은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수개월 동안 검찰 수사팀과 함께하며 수없이 많은 부당한 사례들이 있다.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검찰에) 수차례 얘기했음에도 5년도 넘은 사건인데도 현재까지도 6개월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품 수수 의혹이 대상이 된 강기정 청와대 전 수석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강세 대표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준 것은 사실이고 이강세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고 나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 대표와) 전화 통화할 때, '청와대 가서 일 잘 보고 나왔다', '인사도 잘하고 나왔다'라고 하는 얘기를 이강세 대표에게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당시 둘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 본 적도 없고 '돈 잘 전달하고 나왔다'라고 말을 명확하게 한 사실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도대체 어떤 저의를 갖고 나를 이런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은 건지 궁금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입장문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해 "수없이 많은 추측과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 그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추가 피해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혼자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고 조사가 진작 끝났는데 (수용시설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며, 이 몸으로 무슨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 제대로 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라고 처지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회장은 "저는 의인도, 검찰 개혁을 입에 담을 정도로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다. 소중한 인생과 가족들의 삶이 결부되니 눈에 뵈는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라며 “싸울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움직여 주면 조사든 재판이든 성실히 받고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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