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쌩 하고 도망치듯 지나치는 고양이나 카페 및 술집 지킴이 등에게 호의적인 집사 타이틀을 콱 박아둔 냥이들이 거점을 맴도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특히 밤이면 내 차 위에 자리를 잡는 길냥이 앞에서는 싱긋생긋 미소가 솟는다. 매우 특별한 ‘오드아이’ 고양이를 만났다. 며칠 전 장조림을 하기 위해 시장에 달걀 두 판 사러 나선 길이었다. 건물 골목에 주차된 SUV 본네트 위에서 새하얀 냥이가 풀쩍 뛰어내려 다가오는 것이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냐옹, 하며 다가와 내민 손에 코를 킁킁거리고, 다리 사이를 오가며 친밀하게 비빔 인사를 하는 거다. 엄마도 그런 묘족의 인사가 싫지 않은지 입꼬리를 올리며 녀석을 내려다보았다. 어? 이 녀석, 오드아이다! 양 눈동자 색이 달라서 매력적인 ‘오드아이(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