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도심이 물난리 피해로 아우성이다. 대통령 감투를 쓴 윤석열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집에 고립되어 전화로 업무를 수행했단다. 개탄할 노릇이다.
서초구 주변 침수돼 못 나간다는 윤석열... 침수 난리통에 방구석에서 전화 지시
지도자의 역량은 위기에 드러나는 법이다. 참된 지도자는 끔찍한 자연재해에도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국민들의 안위를 살핀다. 특히 대통령이라면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당연히 위기의 한가운데서 국민들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엄청난 폭우 피해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집에서 전화만 붙잡고 있었단 사실이 드러났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변명이라고 내놓은 게, 윤석열 대통령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변이 침수되어 이동이 어려웠다는 거다. 청와대는 죽어도 못 들어간다, 국방부로 가겠다며 그렇게 생떼 쓰더니 이 난리통에도 그는 위기관리센터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셈이다.
어제 오후 기상상황만 유심히 보았더라도 그는 칼퇴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있어야 할 자리로 가는 게 마땅했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기에 전화로 업무 지시 운운하며 뒤늦은 해명이나 늘어놓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9일에서야 노란 옷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발언 중 그가 퇴근 전 폭우로 인한 비 피해상황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초동에 제가 사는 아파트(아크로비스타)가 전체적으로는 좀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거기가 1층에 물이 들어와가지고 침수될 정도니...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요" 라고 했다.
8일부터 폭우가 예보된 상황이었고, 퇴근하면서도 언덕배기 아파트임에도 피해를 입는 상황을 보았는데 왜 집에만 들어앉아 있었느냐는 말이다.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에 고립됐다는 그 시간 내내 국민들은 지하철역에서, 인도에서, 차안에서 발이 묶인 채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주택, 편의점과 지하상가, 시장, 주차장 등 곳곳이 물에 잠겼다.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빗줄기에 피해를 막아보고자 국민들은 악착같이 사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어제 하루에만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퍼부었다. 특히 기상청이 위치한 동작구 신대방동의 경우 시간당 강우량이 141.5mm가 내렸다. 이는 서울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비였다.
이 난리 속에서 애처로운 화제의 그림이라면, 한 커뮤니티에 오른 침수된 제네시스 차량 위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구조를 기다리는 정장남의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그를 ‘서초동 현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수트에 구두마저 흠뻑 젖어가는 중에도 마치 해탈에 이른 듯한 자세로 차량 위에 초연하게 있는 모습이 ‘현자’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9일 새벽에는 무릎까지 차오른 강남역 침수현장에서 중년 남성이 배수로의 쓰레기를 맨 손으로 걷어내며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아저씨 한 분이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배수로에 쌓인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냈다”라며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 슈퍼맨이 따로 없다”라고 밝혔다. 그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아크로비스타에 고립됐다고 했던 거다.
‘고립’ 해명 윤석열에 야당 “홍수 난리에도 전화만” 맹폭!
엄청난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자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안이한 대처에 일침을 쏟아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 누구도 돌려달란 적 없던 청와대를 굳이 돌려주겠다며 청와대 입성을 거부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방부로 들어앉은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적인 태도를 꼬집은 셈이다.
고민정 의원은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의 전화 지시를 비판했다.
그는 "홍수 난리 나도 전화통화만, 미국 넘버3만 와도 전화통화만 참 쉽게 산다"라고 직격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 당시 따로 면담하기는커녕 전화통화만 나누었는데 박찬대 의원은 이를 지적하며 비난한 셈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은 자택 주변 침수로 재난상황에 집에서도 나가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에게 보여줬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타격을 언급했던 윤 대통령이다. 더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정말 큰 우려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3자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침수 피해 상황 및 대응 논의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혔다. 겨우 20% 가량의 지지율을 붙들고 있는 상황의 그가 과연 전화 지시 대처를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국민들은 몇이나 될까 모르겠다.
노는 것에 수행인력 혹사시키지 말고 일할 시간에 움직여서 일 좀 하시라!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폭우가 예보된 상태다. 수도권과 전국에 최고 30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수도권과 강원 등 곳곳이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과연 윤석열 지도자는 ‘칼퇴’ 아닌 제자리를 지킨 채 제 역할을 잘 해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그나저나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쉬는 날 빵집이나 백화점, 개 데리고 산책할 때 드는 경호와 의전보다 왜 위기 상황에서의 경호와 의전을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할 시간에 일하시라. 특히 놀 때는 VIP 피해서 밤늦은 시간을 쪼개 일하는 사람들 영역에 개 데리고 들어가 산책하는 일도 자제하시라. VIP 왔다고 모든 일 ‘올스톱’ 시키는 일 만들지 말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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