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폭감 잡는 문제는 초보운전자의 난제 중 난제! 어떻게 해결할까?
운전을 시작한 지 3주가 지났을 무렵까지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거나 1차로에서 마주 오는 차가 있을 때마다 ‘초보운전 가이드라인’의 역할은 컸다.
처음에는 연둣빛 플라스틱 두 개에 지나지 않은 듯했지만 막상 쓰고 보니 오른쪽 차폭감에 대한 불안감을 확연히 줄여준 도구였다.
하지만 도로주행 시에는 그것에 시선을 종종 빼앗겨 초보운전자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아버지가 제안하신 건 ‘자석’이었다.
손톱만 한 자석 하나, 차폭감 잡는 가이드로!
색깔 자석을 오른쪽 차폭감 잡는 도구로 써보라는 아버지의 말씀!
아버지는 운전경력 40년 이상 된 분이라 감만으로도 주행에 있어 달인 수준인데, 말로는 초보를 가르치기에 한계가 느껴지는 연세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걸 내가 찰떡같이 알아먹는다고 해도 기계를 다루는 데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 법이다.
초보운전자의 차폭감 잡기. 이것을 한 번에 해결하게끔 어떤 설루션을 제시할까 고민한 끝에 그가 내린 처방이었다.
자석! 자석이라니...? 그런데...
“요거 괜찮다. 눈에 잘 띈다. 시야를 야금야금 잡아먹지 않네?! 효과 있다!!”
자석을 전면 차창 바깥의 와이퍼에 올렸다. 자석의 성질답게 쇠에 착 하고 달라붙었다. 붙이는 지점은 차를 차로 한 가운데 위치시켰을 때 오른편 차선과 겹치는 부분을 기준으로 잡았다.
일반 도로라면 대개 50~70cm 정도 거리감을 두고 떨어진 위치에 해당한다. (참고로, 왼쪽 차폭감은 오른쪽에 비해 운전석과 가까워 가늠이 더 수월하다는 점에서 기준점 잡기를 배제)
한 쪽 시력에 의지한다거나 양안 사용자인 경우 등 개개인의 시력 차이가 있고, 체형도 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보통 운전석에서 운전자 기준 전면부에 보이는 대시보드 한가운데보다 약간 더 안쪽을 기준점으로 잡으면 된다.
이 경우 유 선생님들은 말씀하셨다. 갓길주차를 하거나 후진주차를 할 때 도로 경계석이 대시보드 가운데 지점과 겹칠 경우 차체가 30cm~50c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이다.
참고로 나의 경우, 오른쪽 가이드라인을 붙였던 아래로 선을 이은 곳이 자석점이 되더란 사실!
실전에 나서기 전! 심장이 두구두구, 방망이질 했다. 가이드라인을 떼고 도로로 나간다는 마음가짐은 불안함 그 자체였다.
칼은 뽑았고 바람 든 무라도 찌르러 간다! 초록색 자석이 와이퍼에 잘 붙은 걸 확인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먼저 아파트 단지 좁은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길, 결과만 보자면,
“어라? 확실한 기준점이 되네.”
1차로 양방향 통행 시,
“맞은 편 차량을 피할 오른쪽 차폭감 느끼기에도 그만!”
도로를 달릴 때면, 유리창에 붙인 가이드라인에 의지하던 것과 달리 멀리 보는 것에 금세 적응했다.
돌풀은 터널 주행이 무섭다. 컴컴한 터널 안을 빠르게 질주하는 차들 사이에서 혹여 핸들링이 불안해져 사고를 유발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좌우가 밀폐된 환경이기 때문에 답답한 느낌은 강했다. 시야도 좁아져서 자칫 차선을 이탈하지나 않을까,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자석은 약간의 도움이 되었다. 다만 초록색은 어둠에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도 새삼 확인했다.
자석 기준점의 단점을 나열해본다.
첫째, 세차 시
와이퍼에 자석을 붙이면 생각 외로 고정력이 우수하긴 하다. 다만, 세차하다 어느 틈엔가 자석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지 모른다. 기계식이든, 셀프 손세차든 시작 전에 자석을 와이퍼에서 잠깐 뗐다가 붙이는 게 좋다.
둘째, 비가 온다면 난감
자석 달린 와이퍼를 작동시켜야 하는 날이라면 기준점이 무색해진다. 와이퍼가 좌우로 거듭 작동하더라도 자석이 잘 밀리거나 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론은 무용지물! 자석기준점이 움직이기 때문에 차폭감 기준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차폭감 트레이닝이 장기간 필요한 경우라면 자석 기준점 위치를 내부 유리창으로 옮겨오는 것이 좋다. 작은 포인트를 잡기에는 흰색이나 밝은 색 스티커가 요긴하단 사실!
셋째, 터널 운전 시
터널 불안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두운 색깔의 자석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흰색 자석 대체 추천)
외부 기준점 자석이라면 형광색 스티커를 자석 위에 붙여두고, 내부 유리창 기준점이라면 형광스티커를 단독으로 붙이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주는데 좋다. 다만 자석이든 스티커든 크기가 너무 클 경우 오른쪽 여유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 되도록 작은 크기의 포인트가 될 만 한 것을 선택하는 게 중요!
얼마 전 삼성카드를 발급했는데 함께 도착한 라이언 스티커가 있었다. 비록 형광은 아니었지만 테두리 포함 흰색 계열이 섞였고 자석에 붙을 만한 크기가 몇 가지 보였다. 왕관, 꽃, 하트, 화살!
일단 흰색 테두리의 하늘색 꽃은 외부 자석 위에 붙이기로. 자석을 떼면 내부 기준점에는 흰 깃털의 빨강 화살을 꼭 눌러볼 참.
이 녀석들 수명이 못미덥다 싶으면 문구점에 형광 자석이나 형광 스티커 사러 고고씽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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