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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세미나에 참석 안했다던 동창 “참석했다” 번복, “보복심 때문에”

돌풀 2021. 7. 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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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 서울대 세미나에서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해온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 장 씨가 입장을 번복했다. 동영상에 버젓이 찍힌 조민 씨가 있음에도 그녀가 세미나에 참석한 적 없다고 말한 그다. 갑자기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영표 단국대 교수 아들 장 씨 "조민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 입장 바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트위터 갈무리

장 씨는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다. 문제의 서울대 세미나를 촬영한 동영상 속에 찍힌 여학생의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095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세미나에 조민이 참석한 사실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의 입장과 달리 참석한 적 없다라는 법정 진술을 고수했다. 그런데 장 씨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전 장관의 딸은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히 참석했다라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

 

장 씨는 검찰 수사과정 및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에서 줄곧 조민 씨가 세미나에 참석한 적 없다고 증언해왔다.

 

앞서 지난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 씨는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 씨를 본 기억이 없다라고 거듭 전했다. 다만 세미나 동영상 속 여학생에 대해서는 “조 씨가 90% 맞다라고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장 씨는 이날 “‘현장에 조 씨가 없었기 때문에 이건 조 씨가 아니다이런 판단을 빼고 이 사진이 조 씨가 맞느냐,라고 물었을 때 맞다고 했지 않느냐라는 변호인 측 질문에 라고 했다. 즉 해당 세미나에서 조 씨를 본 기억은 없지만 촬영한 영상 속 여학생은 조 씨가 맞다는 진술인 셈이다.

 

장 씨 입장 번복 이유 "피해봤다는 생각에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 사과드린다"

 

장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 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검찰 조사와 정경심 교수 재판에서는 상충되는 발언을 했던 것일까.

 

장 씨는 "저는 세미나 (기간) 동안 조 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면서 저와 조 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으로 조 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요지는 단순히 조민 씨와와 대화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투명인간이 되고만 셈이다. 

 

장 씨는 해당 세미나를 촬영한 동영상 속 여학생에 대해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 씨가 맞다라고 다시 인정했다.

 

 장 씨는 23일 재판에서 조 전 장관 측의 간절한 사실 확인 호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은 태도와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면서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보았다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라며 거짓 진술 이유를 밝혔다. 진실을 뭉갠 채 한 가족을 도륙하는데 (권력과) 합세한 이유가 그것이라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조국 "검찰 출석 이후 공백 3시간 반 동안 뭐했나" 의혹 제기에 "협박 없었다. 매도하지 말아 달라"

 

조 전 장관은 지난 23일 장 씨가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3시간 반의 공백이 생긴 것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수사기록상에 없는 이 시간 동안 검찰이 장 씨를 먼저 부당 수사했을 것이란 의혹이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해당일에 장 씨를 담당한 검사를 감찰해달라며 법무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트위터 갈무리

장 씨는 이와 관련해 추가 글을 올렸다. 장 씨는 저를 조사하는 데 있어서 협박과 위협, 강박은 전혀 없었다라며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 달라라고 부탁했다.

 

장 씨는 “(담당 검사가) 조사를 위해 제게 많은 내용들을 물어보셨으나 다들 모두 친절하시고 진심으로 저를 존중해준 분들이셨다라며 그분들도 할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이 상부에서 이 일을 시켰기 때문에 이런 아무 의미 없는 법정싸움을 준비하신 분들일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번 사건은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두 사람이 공모하여 2009년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딸 조민 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서울대 의전원 지원 당시 제출하도록 했다는 의혹 등에서 비롯됐다. 

 

문제의 인턴십 확인서는 조민 씨가 2009년 5월 15일 열린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세미나를 준비하며 인턴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와 관련 당일 세미나를 찍은 촬영본 속 여학생이 조민 씨와 일치하느냐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일었다.

 

조 전 장관 측의 간곡한 호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장 씨의 입장이 바뀌면서 진술의 일관성이 훼손된 게 분명한 만큼 향후 재판부가 이번 사건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또한 보복심에서 비롯된 장 씨의 허위 진술을 검찰 측은 어떤 당위성을 부여해 뒤집을지 지켜볼 일이다. 무소불위 권력을 이용해 조민 동창의 가족마저 어떤 올가미를 씌우려 한 것은 아닌지 장 씨의 검찰 출석 이후 3시간 반 공백에 대해서도 검찰은 명쾌한 해답을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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