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꾸 목을 조르는 느낌이다.”
성미 씨(가명)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생활했다. 하지만 매일 삼시 세 끼 먹는 풍경부터가 달라졌다. 요즘 성미 씨는 불은 라면과 국수로 끼니를 대신하고는 한다. 그마저도 삼키지 못하고 죄다 게워내 버린다. 음식을 삼키고 숨 쉬는 당연한 일조차 고통받는 일상. 성미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성미 씨는 건더기를 삼키지 못한다. 환절기마다 편도염에 시달렸던 성미 씨는 지난해 6월 편도절제술을 하기로 했다.
성미 씨는 해당 수술을 하고 난 지 3~4일 지났을 때부터 삼키는 약과 물이 코로 다 나오는 증상을 겪었다. 목으로는 도저히 넘어가지 않는 이 해괴한 증상이 수술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의사의 말로는 수술이 다 잘됐다고 했는데, 검사 결과는 매우 심각했다. 음식물을 삼켜도 넘어가지 않은 채 목에 걸려있기 일쑤였다.
성미 씨는 현재 삼키기 힘든 증상, 미각 이상증상, 숨쉬기 이상 증상을 겪고 있다. 편도염 절제술 이후 성미 씨는 몸무게가 15kg 줄었다. 살기 위해 수액을 맞으며 버티는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성미 씨는 17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었고 경제적 상황도 매우 열악한 상태다.
성미 씨 편도염절제술 집도를 맡았던 의사는 그녀의 증상과 관련해 ’향후 치료비 및 그에 따른 보상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라며 각서까지 쓰는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저희끼리 얘기인데 병원에는 (사고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라고 성미 씨에게 당부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의사의 태도가 달라졌다.
의사는 “생각보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니까 개인적으로 (치료와 보상을 감당)하는 게 조금 부담이 된다”라고 밝힌 것이다.
친절함 뒤에 감춰진 의사의 진짜 모습은? '6살 동희 사망 사건' 동일 의사였다!
성미 씨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편도수술 뒤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6살 동희 의료사고 사건‘ 집도의와 동일 인물이었다.
즉 동희와 성미 씨가 수술한 병원은 달랐지만 의사는 같은 사람이었던 셈이다.
6살 동희 편도수술 의료사고 사건은 지난 8월 실화탐사대에서도 다뤘던 바 있다. 당시 방송이 나가자 의료사고를 낸 의료인의 의료업 종사 금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동희 엄마는 성미 씨 사건을 알게 되면서“8개월 만에 한 명은 사망, 한 명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동희는 백혈병 투병 중인 아빠를 간병하느라 지쳤을 엄마를 위로하기라도 하듯 커다란 장난감 상자를 직접 들겠다고 하는 등 기특한 면모를 자주 보이던 아이였다.
동희 엄마는 간단하다는 수술로 세상을 떠나버린 동희의 몸이 “화장터에, 그 뜨거운 데를 혼자 들어갔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동희 엄마가 성미 씨 수술이 있기 전 해당 병원을 찾아 문제의 집도의 수술을 만류했단 사실이 드러났다.
동희 엄마는 “(병원 측에) 그 의사 수술시키지 마라. 큰 일 난다(고 했다)... 근데 두 달 있다가 추가 피해자가 나온 거다. 수술 버젓이 시키다가”라고 허탈해 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 맘카페는 들끓었다. 하지만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는 문제의 의사 이력에 동희 사망 사건이 있었던 병원 자취는 싹 지워진 상태였다.
성미 씨는 “그 이력의 그 선생이 있었다면 그 병원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성미 씨가 수술을 받았던 병원을 찾아 “김동희 군 부모님이 여길 찾아 해당 집도의 수술을 만류했다는데...”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문제의 의사 이력 삭제 부분에 대해서는 “집도의가 저희 홍보팀에 그걸 빼게 한 것 같다”라고 답했을뿐이다.
동희 사건 관련 소송이 시작되고 성미 씨 사건마저 더해지자 문제의 의사는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었고 행적이 묘연했다.
남겨진 피해자, 사라진 의사
동희 사망사건을 알고 있었던 병원 측이 만약 “문제의 의사를 수술이 아닌 외래진료만 하게 하라”라고 호소한 동희 엄마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성미 씨는 괜찮았을까.
수술 이후 9개월째 힘든 증상에 시달리는 성미 씨는 광안대교까지 갔다 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앞으로 미음이나 요거트 종류의 음식만 삼키며 살아야 한다.
성미 씨는 부산남부경찰서에 자신을 수술한 담당의를 형사고소하기로 했다. 그런데 성미 씨의 전화는 받지 않던 의사가 경찰의 전화는 받았다.
성미 씨가 경찰서를 나선 지 얼마 뒤 담당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의사는 “병원을 그만뒀다.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시간을) 마련해서 보는 건 어떠겠느냐”라고 제안했다.
다음 날 의사는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그런데 주변을 살피더니 곧 자리를 떴다. 제작진이 함께 한 낌새를 눈치챈 것이다.
제작진은 차에 탄 그에게 다가가 “9개월 사이 의료분쟁이 생긴 게 단순 분쟁이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지만 의사는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수술 엿새 뒤 피를 토하고 죽은 동희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최근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은, 한 시가 급한 동희를 돌려보낸 이유로 알려진 병원 응급실 내 CPR환자가 있었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해당 응급시설 관련자들은 왜 동희가 탄 구급차를 돌려보냈던 걸까.
현재 편도수술을 담당했던 문제의 의사는 성미 씨와 합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희 사망사고와 관련해 ’수술로 인한 과실은 없었다‘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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