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3세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친모 석 씨에 관한 ’아이 바꿔치기‘ 의혹은 아직도 미궁에 빠진 상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관련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세간의 의혹만 부풀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 3일자 방송에서는 석 씨와 애초 보람이(가명)이의 친모로 알려졌던 석 씨 둘째 딸에 관한 비하인드 이야기를 추적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석 씨의 지인들에 의하면, 석 씨는 평소 화장을 잘하거나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석 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수했던 옷차림은 화려해졌고, 화장은 유난히 신경쓰는 게 눈에 띄었으며 성격까지 아예 바뀐 듯했다.
한 지인은 석 씨가 “어느 날 연하남이 있다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석 씨가) 남편과 13살 차이가 났다. 남편이 여자로 아니고 아내로서도 잘 아껴주지 않았다고 했다”라며 부부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특히 지인들은 석 씨가 보람이에게 엄청난 애정을 쏟으며 자랑했던 점이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한 지인은 “생후 100일된 보람이를 40분 거리에 있는 본인의 집으로 데려와서 보이고는 자랑까지 했다”라고 했다.
그랬던 석 씨가 지난 2월 9일 굳게 닫힌 둘째 딸 현주(가명) 씨 집 문을 열었고, 엎드린 상태로 죽어 있는 보람이의 사체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
석 씨는 그 참혹한 광경을 보고도 둘째 딸에게 전화를 걸어 ’치우겠다‘는 요지의 말을 건넸다.
둘째 딸은 현재 수감 중이다. 면회를 간 큰 딸은 동생에게 “보람이 발견했을 때 엄마가 뭐라고 했느냐”라고 물었다.
둘째 딸은 “엄마가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렇게 내버려 둘 거냐고...”라고 했다.
의외인 것은 둘째 딸이 수감 생활에 관해 “여기서 잘 먹어. 살쪘다, 하도 군것질을 시켜 가지고...”라며 해당 범죄 관련자로 생각하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말을 전했다는 점이었다.
석 씨의 남편은 이번 사건 발생 50여 일이 지난 상태인데 경찰이 찾는 관련 증거를 본인도 간절히 찾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구미 여아 3세 보람이와 관련된 석 씨와 그의 남편, 둘째 딸, 그리고 그들의 지인들까지 DNA검사만 무려 5차례 걸쳐 시도한 상태다.
그럼에도 석 씨가 출산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는 점, DNA검사 결과를 사실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주장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DNA검사의 오류가 아닌 키메리즘(chimerism)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키메리즘은 한국말로 키메라증이다. 키메라(chimera)증은 한 개체에 유전자형이 겹쳐있는 현상을 말한다. 즉 한 사람이 두 개의 DNA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유기진화생물학과 데이비드 헤이그 교수는 구미 여아 3세 사건과 관련해 “할머니의 세포가 아이의 유전적 어머니였던 케이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키메리즘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라고 실화탐사대 제작진에 서면 답변을 보내왔다.
만약 살아있었다면 지난 3월 30일은 보람이가 4살이 되는 날이었다.
홀로 죽어간 보람이 사건과 관련해 여러 의혹의 확실한 물증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석 씨의 형량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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