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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 갑자기 면책특권 포기 왜? 처벌 가능성 ↓

돌풀 2021. 5. 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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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한 의류매장 직원들을 폭행해 비난의 대상이 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외교관 면책 특권을 포기했다. 앞서 면책특권을 포기 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워낙 거세지자 벨기에 측에서도 국격 훼손이 심각한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 비난 부담됐나... 면책특권 포기 배경은 무엇?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고 28일 벨기에 측이 밝혔다. 다만 이는 향후 경찰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미일 뿐 사법절차나 처벌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한남동 소재 한 의류매장 직원들을 폭행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 사진은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갈무리. - MBC '뉴스투데이' 

주한 벨기에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벨기에 외교부는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대사 부인의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면서 "이에 따라 벨기에는 필요시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벨기에대사관은 또 "벨기에 외교부는 대사 부인이 본인 건강 상태가 호전된 즉시 경찰서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은 지난달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의류매장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매장에서 옷을 구경하고 입어보는 등 11시간가량 머물다 나간 대사 부인이 매장 브랜드와 유사한 옷을 입고 나가자 직원이 쫓아나가 구매 여부를 물어보고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다. 이에 격분한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은 해당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또 다른 직원에게도 폭행을 행사에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외교관과 그 가족 등은 주재국에서 형사처벌에서 자유로운 면책특권을 갖고 있다.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 그녀의 폭행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증거가 확실함에도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에 대한 당국의 추가 수사와 처벌 조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이 의류매장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도 공개되었다. 매장 소파에 앉은 상태에서 검은 신발을 그대로 신은 채 흰 바지를 입어보는 장면이 공개돼 2차 비난에 직면했다.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은 사건이 알려진 뒤 뇌졸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경찰 조사를 미루다 지난달 23일 퇴원해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4일 예상대로 우리 경찰에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전 세계 각국에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자 당사자는 물론 벨기에 내부적으로도 면책 특권 유지에 대한 지적에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측에서는 나라 이미지를 실추한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 사건에 대해 면책 특권포기로써 한국 경찰 조사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그나마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 설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조사가 더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의 폭행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검찰 송치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면책 특권 포기는 그저 시늉일 뿐 실질적인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피터 레스쿠이에 올여름 벨기에로 돌아간다! "더 이상 대사직 수행 어려워져"

 

한편 주한 벨기에대사관은 레스쿠이에 대사를 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올 여름 새 대사가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대사관은 "레스쿠이에 대사는 지난 3년 간 주한대사로서 헌신했으나 현 상황 때문에 더 이상 대사직을 원만히 수행하는 게 어려워졌다"면서 "소피 윌메스 외교장관은 올여름 레스쿠이에 대사 임기를 종료하는 게 (·벨기에) 양국관계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벨기에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재확인했다.

 

벨기에 외교부는 "레스쿠이에 대사는 2019년 필립 국왕의 국빈방문을 성공적으로 총괄하는 등 국가에 충성을 다했지만, 현 상황은 그가 역할을 계속 평온하게 수행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라며 이임을 공식화했다.

 

아래는 벨기에 주한대사관 입장 전문

 

- 🇰🇷 Message in Korean below. -

 

 Following the incident involving the spouse of the Ambassador of Belgium, the FPS Foreign Affairs confirms that Mrs. Xiang Xueqiu took the initiative to meet privately with the two store employees in order to apologize in person for her unacceptable behavior in the store.

 

Due to her hospitalization, the meeting could not take place sooner.

 

Regarding the police investigation, the FPS Foreign Affairs can confirm that the spouse of the Ambassador went to the police as soon as her health condition allowed it. Her full cooperation with the police has been guaranteed. To this end, her diplomatic immunity was waived by the FPS Foreign Affairs, based on the request of the police. Belgium will of course continue to cooperate with the Korean authorities as needed.

 

Mr. Peter Lescouhier has served as Ambassador of Belgium to the Republic of Korea with dedication for the past three years. During his time, he contributed to a very successful State visit in March 2019. It has however become clear that the current situation doesn’t allow him to further carry out his role in a serene way. Now that Mrs Xiang Xueqiu has personally presented her excuses and cooperated with the police, Minister of Foreign Affairs Sophie Wilmès has decided that it is in the best interest of our bilateral relations to end Ambassador Lescouhier’s tenure in the Republic of Korea this summer.

 

벨기에 대사관이 올린 페이스북 메시지

Minister of Foreign Affairs Sophie Wilmès and the FPS Foreign Affairs take this opportunity to underline the long history of friendship, resulting in strong political and economic ties between Belgium and the Republic of Korea. This year, our countries are celebrating 120 years of diplomatic relations.

 

 주한 벨기에 대사의 배우자인 쑤에치우 시앙씨가 연루된 사건 이후, 벨기에 왕국 외무부는 그녀가 의류 매장에서 행한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두 명의 해당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쑤에치우 시앙씨의 병원 입원으로 인하여 아쉽게도 본 사건에 대한 보다 신속한 회의가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와 관련하여 벨기에 왕국 외무부는 쑤에치우 시앙씨가 본인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즉시 경찰서에 출석하여 성실히 조사에 임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위하여 벨기에 왕국 외무부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그녀의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하였습니다. 벨기에는 필요에 따라 당연히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피터 레스쿠이 대사는 지난 3년 동안 주한 벨기에 대사로서 헌신하였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2019년 3월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국빈 방한에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인하여 그가 더 이상 대사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이 분명해졌습니다. 현재 쑤에치우 시앙씨가 직접 사과를 하고 경찰 조사에 임한 점을 고려하여 소피 윌메스 외교장관은 올여름 레스쿠이 주한 벨기에 대사의 임기를 종료하는 것이 양국 간의 관계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올해, 양국은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합니다. 소피 윌메스 외무장관과 벨기에 왕국 외무부는 양국의 오랜 우정과 그 역사적 결과물인 강한 정치적, 경제적 유대관계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벨기에 주한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 면책특권 범위 논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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