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귀촌을 결심한 윗마을 한 남자는 이 마을이 정말 좋았다. 그림같이 지어놓은 마을을 가는 길이 이처럼 힘들어지기 전까진 말이다. 얼마 전 도로에 거대한 콘크리트 등 중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들어서 차량 통행이 힘들어졌다. 아랫마을의 전 이장 소행이었다.
변해버린 한 남자가 만든 모호한 경계에 관한 이야기!
마을의 전 이장 박 씨는 윗마을에 집을 짓기 위해 차량이 드나들자 거대한 장애물로 도로를 막아버렸다. 윗마을 사람들은 전 이장 박 씨가 자신들을 억지로 괴롭힌다고 믿고 있었다. 대체 왜 도로를 막은 걸까.
44년 간 이장을 했다는 박 씨는 마을에서 인심 좋은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하며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한 바 있다. 그가 과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땅을 버스정류장으로 내놓은 것 역시 알려지며 호평받기도 했다.
박 씨는 44년간 이장을 하다가 6년 전 직에서 내려왔다. 그런 그가 왜 조용한 마을에 풍파를 일으키는지 의문이었다. 마을에서 평생을 보낸 박 씨는 윗마을 사람들이 야속하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외지인들 때문에 마을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윗마을은 10여 년 전부터 외지인들이 하나둘 터를 잡으며 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윗마을에 집이 들어설 때마다 이장을 그만둔 어느 날부터 박 씨가 통행로에 장애물을 놓았고, 그에게 소정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길을 열어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이장 박 씨가 길목을 막아선 이유가 정말 돈 때문일까.
제작진은 전 이장에게 가서 ‘돌을 왜 길 가운데 갖다놓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윗마을에 드나드는 공사차량들 때문에 집이 무너질 지경이라고 했다. 집안의 뻑뻑하게 잘 닫히지 않는 창문을 보여주고 벽의 금 간 곳도 제작진에게 확인시켜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작진은 집 지은 지 27년이라는 박 씨의 말에 “수리할 때가 된 것 같은데...”라고 입속말을 했다.
박 씨는 “내가 왜 피해를 봐야 합니까. 지금까지 (마을 사람들에게) 수없이 도움을 줬어요”라고 여전히 억울해했다.
땅 기부했다더니 군청에 가서 '내 땅 사용료 받게 해 달라?'
마을의 또 다른 주민은 박 씨가 윗마을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길을 막는다는 건 핑계라고 했다.
윗마을에 집이 들어설 때마다 박 씨가 소고기든, 60만 원이든, 200만 원이든 그때그때마다 소정의 통행료를 받아 챙겼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씨와 그의 아들은 부인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군청에 확인한 결과, 박 씨가 과거 기부한 땅과 관련해 2년 전 아들이 관련 부서 담당자를 찾아가 해당 부지 사용료를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이러한 내용에 관해 묻자 대뜸 화를 내며 명목상 도로를 사용하게 했을 뿐 기부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군청에 찾아가 땅 사용료를 문의한 것에 대해서도 “그게 잘못이야?”라고 따지듯 대꾸했다.
박 씨는 “내 입으로다가 (땅을) 희사했단 소린 한 적 없거든”이라며 기부로 인심좋은 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윗마을 사람들이 주택 공사할 때마다 소정의 성의금을 받아 챙기고 길을 열어주었단 내용 역시 박 씨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박 씨는 ”평생 돈 받은 적 없어. 받았다면 날벼락 맞을 거야. 누군지, 누가 그랬는지 대라고!”라며 불쾌해 했다.
박 씨가 통행로를 막는 행위에 대해 한 전문가는 “법리적으로 알아보면 막을 수 없는 도로다. 도로는 다수인이 통행하는 곳이고, 뒤에 집이 한 채만 있어도 막을 시 통행 방해에 해당된다. 건축허가 공사 차량이 드나드는 길을 막게 되면 형법상 공무 방해에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전 이장 박 씨 할아버지! 길 막고 통행세 받는 위법행위로 대대로 욕먹지 마시고 위아래 마을 사람들과 잘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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