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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코로나 19 잡는 불가리스’ 논란 책임지고 눈물 사퇴

돌풀 2021. 5. 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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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대리점주 상대로 밀어내기갑질, 경쟁사 비방, 최근에는 코로나 19 억제에 불가리스가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허위 사실을 발표하는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에서 홍원식 회장이 물러나기로 했다. 남양유업의 이미지 쇄신이 빠르게 이뤄질지 의문이다.

 

홍원식 "사과 결정 늦어 진심으로 죄송하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논란에 대한 사회적 공분에 결국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을 지기로 했다. 국민들의 남양유업 불매운동까지 거세지며 이미지 타격이 심해지자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YTN 갈무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 YTN 갈무리

홍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논란에 대한 사과) 결정이 늦어져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심포지엄에서 자사 유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세균을 77.8%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해당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고, 그 여파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는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을 빚었다. 남양유업의 당일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심포지엄에서 밝힌 실험 내용은 남양유업이 직접 의뢰해 얻은 결과로서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남양유업의 동물 대상 기전 검증은) 인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코로나 19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남양유업을 향해 사기꾼이라며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수년 전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유제품 밀어내기를 강요해 거센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남양유업이 그때 국민들이 벌인 불매운동 효과가 약했던 것인지 단지 매출 신장을 위해 또다시 무리수를 두었다가 비난에 직면한 셈이다.

 

남양유업 홍원식 외손녀 황하나, 남양유업 이미지 타격에 한몫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33)의 거듭된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해서도 골머리를 앓아왔다. 황하나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침묵을 지키던 남양유업은 올해 초 그녀의 사건이 또다시 논란이 되며 남양유업이 거론되자 그녀와 남양유업은 일절 무관하다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황하나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된 가운데 당사는 과거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황하나와 관련 사건 역시 남양유업은 일절 무관하다. 최근 보도되는 황 씨 관련 사건 역시 저희 남양유업과는 추호도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황하나 기사마다 남양유업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남양유업은 “황씨 관련 기사 속에 지속적으로 남양유업이 언급이 되는 가운데 당사가 받는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라며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남양유업 대리점, 주주들 등 무고한 피해를 받는 분들이 있어 황하나 관련 기사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표현과 남양유업 로고, 사옥 사진 등 언급은 지양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황하나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필로폰과 향정신성 의약품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지난해에는 지인의 명품 의류를 훔쳐 절도 혐의도 받았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눈물 속 사퇴 결단과 일가 경영세습 방지 약속이 나왔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남양유업의 갑질로 인한 불매 운동 여파가 단순히 회장 한 명 물러난다고 해서 이미지 쇄신이 빠르게 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진정성 있는 경영 노력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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