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아파트 6층에 사는 할아버지 박 씨는 주민들 사이에서 골칫거리로 인식된다. 주차하기에도 복잡한 아파트 주변에서 세차를 하는 등 몇 해 째 주민들과 주차전쟁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집을 의문의 교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궁금한 이야기Y 16일자 방송에서는 미륵산 헬기장 시체유기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70대 목사에 관한 궁금증을 다뤘다.
조용한 도심 아파트에 십자가 네온사인이 켜지기 시작했으니 주민들은 의아함만 커졌다. 그런데 늘 환하던 교회 십자가 네온사인이 지난 6일 돌연 꺼졌다. 그날 밤 남자는 긴급 체포됐다. 그가 바로 미륵산 살인 사건의 피의자였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이 긴급 체포되는 박 씨를 쫓아가 질의를 쏟아내자 살인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놓인 처지임에도 그는 호통을 치며 기분 나쁜 내색을 비치기 바빴다.
미륵산 정상의 헬기 착륙장에 시체를 버리고 간 남자 박 씨. 그는 어느 누가 발견해도 상관없다는 듯 시체를 낙엽으로 대충 덮어놓고는 사라졌다. 몸에 맞지 않는 남자 옷을 입은 채 발견된 여자의 온몸에는 멍 자국으로 가득했다. 그녀의 사인은 타박상으로 인한 쇼크사였다. 즉 누군가에 의해 맞아서 죽은 것이다.
CCTV를 조회해보니 박 씨는 사건이 있기 며칠 전 피해 여성 김 씨가 운영하는 가게 앞에 찾아왔다. 김 씨는 스스럼없이 차에 탔는데 뜬금없이 미륵산 헬기장에서 발견되었다.
1. 박 씨는 왜 김 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나.
자신을 지역 유명 교회의 목사라고 소개한 박 씨는 피해 여성의 가게를 종종 찾았다. 그는 사건이 있기 전 피해 여성을 태워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자신의 아파트 6층에 마련된 교회로 데려갔다. 전도를 한다며 만난 김 씨를 어떤 목적에선지 자신의 집으로 이끈 것이다. 이후 그녀는 꼬박 사흘을 그 집안에서 머물다가 온몸이 멍든 채 사망하고 말았다.
박 씨는 체포된 뒤 진술에서 “새벽에 봤더니 여자가 사망해 있었다”라고 했다. 다만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건 맞지만 본인이 죽인 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두 사람이 아파트 6층에 머물던 사흘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의자 박 씨 아들은 “(아버지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할 사람이 아니다. 항상 선한 동기를 가지고 행동하던 분이셨다”라고 주장했다. 즉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목회자를 꿈꾸던 박 씨가 그날 피해자를 데리고 집으로 데려간 것 역시 선한 동기에서 했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박 씨 아들은 “(사건 당일) 몸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피해자가) 다짜고짜 (아버지를) 때리기도 했다더라. 물건 깨고 물건으로 (아버지를) 때리고 그랬다는데...”라고 했다. 한 마디로, 박 씨는 방어를 했을 뿐 피해자를 폭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 박 씨 주장대로 피해자는 교회에 기도하러 온 신도였을까?
이웃주민들은 6층에 오는 교인은 한 번도 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피해여성 역시 아파트 주민들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 이웃 주민은 “(사건 당일) 싸움을 하는지 시끄러웠다. 여자소리도 나고 큰 소리가 났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 박 씨가) 축 늘어져서 이러고 오시는 거야. 비닐봉지 하나 들고. 맥이 다 풀렸다. 다른 때는 기가 펄펄한데 그날은 왜 저렇게 기가 풀렸나 이상하다 했다. 이쪽을 한참 이러고 쳐다보더라. 저 쓰레기장 쪽을 향해서 가길래...”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즉 박 씨는 이웃 주민들 눈에 보기에 사체 유기 전날부터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는 것이다. 박 씨는 사망한 여성에게 남자 옷을 입힌 차에 태우고는 미륵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1박 2일간의 사체 유기 과정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종교적인 이유로 인한 죽음이라면 당연한 결말이라고 주장하면서 죽음에 이른 경위를 설명할 거다. 살인 동기를 숨기기 위해서라면 (진술에) 개연성이 없을 거다"라고 추측했다.
3. 박 씨 "잠자리는 잘해? 난 안 한 지 10년 됐다"
미륵산 사체유기 사건 관련 뉴스를 본 한 이웃 주민은 불현듯 뭔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박 씨가 어느 날 ”잠자리는 잘하느냐.. 자기는 안 한 지 10년 됐다고 했다“라고 했다. 특히 목회자 모임 한 관계자는 "(박 씨가) 목사들 모이는 카톡방에 야동을 올리고 태극기 부대 집회 (영상)를 올리고 그래서 목사들이 기겁했다"라고 했다.
박 씨는 가짜 목사 행세를 하면서 유난히 여성 신도들이나 목회자에게 집착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문가는 ”종교를 앞에 내세운 채 이면적으로는 기회가 되면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볼 수 있다. 피해자 몸에서 드러난 폭행 흔적들은 남성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하려고 시도했을 때 저항을 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인 추정이다”라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여자가 먼저 때렸을 수는 있다.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을 때 상대에게 방어 목적의 가격을 했을 수 있다”라며 성추행이나 성폭행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가짜 목사 명함을 20년간 고집했던 남자. 그에게 목사나 신은 무엇을 위해 필요했던 건지 궁금하다. 그의 민낯을 마주한 피해자만이 그 답을 알고 있을 듯해 참으로 안타깝다.
4. 박 씨, "강제 입맞춤하다 혀 절단되자 폭행" 이후 김 씨 살해 유기했다!
김 씨의 첫 공판이 5월 17일 열렸다. 그는 여전히 "자고 일어나 보니 피해자 김 씨가 죽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씨가 김 씨를 살해하기 전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피해자 김 씨는 박 씨와 중학교 동창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1형사부(김현덕 부장판사)는 27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2)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박 씨는 지난달 4∼5일 전북 익산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김 씨 (73·여)를 성추행한 뒤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익산시 낭산면 미륵산에 위치한 송전탑 헬기 착륙장 인근에 유기했다. 이후 한 등산객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박 씨가 시신을 옮기는 아파트 CCTV 장면 등을 확보한 경찰이 그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 사건 첫 공판에서 “피고인(김 씨)은 강제로 입맞춤을 당한 피해자가 저항하자 머리와 팔, 다리 등을 마구 때려 쇼크 상태에 빠지게 했다”면서 “피해자의 저항으로 신체 일부(혀)가 절단된 피고인은 폭행을 이어가 결국 피해자를 살해했다”라고 했다.
이어 “피고인은 시신을 방치하다가 화장실로 옮기고 추후 승용차를 이용해 미륵산으로 이동했다”라면서 “산에 도착해 시신을 낙엽으로 덮어 유기했다”라고 했다.
이에 박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입맞춤하다 혀가 절단돼 피해자를 폭행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폭행으로 사망한 게 아닌 피해자가 기도하던 중 과로나 다른 이유(지병) 등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김 씨) 시신을 인적이 드문 곳에 보관하고 유족에게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이 러한 행위가 시신유기에 해당한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피고인의 폭행과 피해자의 사망과 인과관계가 없고, 만약 피고인의 폭행으로 사망했다 하더라도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피고인은 악성 정동장애(조울증)를 앓고 있으며,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도 증상이 심했다”면서 박 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미륵산 헬기장 시신 유기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은 6월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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