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빠찬스’가 도마에 올랐다. 아들이 화천대유에 입사한 지 6년 만에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고 나왔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수십억 원의 퇴직금을 받다니 특혜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재인·조국 자녀를 두고 ‘아빠찬스’ 돌림노래를 불러온 곽상도 의원은 본인 아들의 돈방석 논란부터 제대로 해명하시길 바란다.
월급 230~380만 원 받은 곽상도 아들 6년 퇴직금만 약 50억 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모 씨(31)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고 26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최근 이재명 대선주자가 화천대유 실소유자라는 주장으로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온 화천대유 논란이 정작 국민의힘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다. 정작 돈이 흘러간 곳을 살펴보니 국민의힘 현역 정치인 가족을 향한 것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여권 맹공용 사안이었던 화천대유 논란이 야권을 향했기 때문이다.
화천대유 측은 단순한 '퇴직금'이라는 주장이지만 25살에 입사해 30대 초반인 곽 씨의 그간 경력과 월급 액수를 따져봤을 때 퇴직금은 너무나 황당한 액수다.
아들 곽씨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도시·부동산 개발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5년 6월 첫 직장으로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내부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했다"라고 밝힌 상태다.
곽상도 의원 측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한 아들의 화천대유 월급은 연말 보너스 및 고정 급여 등을 뺀 약 230~380만 원 선이다. 상식적인 퇴직금을 뽑아봐도 대략 2200~2500만 원 정도다.
곽상도 의원은 50억원의 퇴직금을 "성과급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들과 회사의 일이라 저는 잘 모르고, 관여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곽상도 “아들 취업 청탁은 아니다” 50억은 화천대유 투자 배당금도 아닐까?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서 받은 50억 원이 과연 단순한 성과급과 퇴직금일까. 그것과는 성격이 다른 곽 의원의 투자 배당금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곽상도 의원 측이 화천대유 초기 사업 당시 대주주 김만배 씨를 통해 화천대유에 투자를 한 뒤 이와 관련한 배당금을 아들을 통해 받은 것이란 내용이다.
화천대유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2014년 화천대유 사업을 민영에서 공영개발로 성격을 바꾸도록 했다. 그러나 곽상도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그의 직무 관련성이 뻗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곽 의원 아들의 입사 배경 역시 청탁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천대유 측은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인력이 제대로 세팅이 안 됐다”라며 “채용공고를 내긴 했지만 그즈음에(곽 의원이) '이렇게 일도 잘 할 수 있는 아들이 있는데 면접 한 번 보면 어떻겠나'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면접을 봤다”라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과 화천대유 김만배 대주주는 어떤 관계일까. 두 사람은 법조계 선후배 사이로 성균관대 동문이기도 하다.
곽상도 의원은 본인의 화천대유 투자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남의 아들 채용 및 특혜 의혹을 제기해 온 그는 본인 아들 채용 경위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과거) 기자가 검찰 출입할 때부터 알던 사이라며 그가 부동산 시행사업을 한다고 해서 아들에게 사람을 뽑는다는 정보만을 주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무에게도 추천이나 청탁을 한 기억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특히 "(화천대유를) 언급한 사실도 없고 관련 상임위에 있어 본 적도 없다"면서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당에서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 다 동의한다. 특검을 통해 빨리 규명하자"라고 했다.
화천대유 누구 것인가 따지던 국민의힘, 곽상도·나경원·이완구 등 국힘 인사 줄줄이 왜?
사학자 전우용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장동 개발 관련 인물들을 열거해 개발이익을 나눠먹은 특정 기득권 집단을 비판했다. 그 인물들은 대부분 박근혜 정권 당시 인물들로 현재 국민의힘 인사가 대부분이다.
먼저, 화천대유 고문에는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도 고문을 맡았다. 특히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은 화천대유 사원으로 들어갔다.
최순실 변호인으로 유명한 이경재 변호사도 화천대유 고문이다. 신영수 전 새누리당 의원 동생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히 대장동 개발지역 일대 땅을 소유한 이도 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장동 땅을 가지고 있으며 박근헤 정부 주요 인사였던 이완구 전 국문총리도 아들이 이 일대 땅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가 누구 것이냐고 주장하던 국민의힘은 이쯤 되면 대장동 개발사업이 민영개발 사안이던 2013년까지 무슨 연관성으로 거기에 발을 들이고 땅을 사들였는지 해명해야 한다.
전우용 씨는 “이걸 두고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부동산 개발 이익을 나눠 먹는 집단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문제의 핵심은 청약통장에 관심 가질 필요가 없는 ‘진짜 기득권 세력’이 서로 결탁하는 방식이 있다”면서 “법조인과 국힘 계열 정치인이 많은 것은 이들이 ‘진짜 기득권 세력’의 법률적, 정치적 대변자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현대국가에서 선거란 대체로 ‘진짜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는 정권을 만들 거냐, 그들과 야합하는 정권을 만들 건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말처럼, 정말 청약이라고는 몰라도 돈 벌기 너무나도 쉬운 기득권 세력의 ‘정치 통한 땅 따먹기’ 놀이에 국민들의 처지만 더욱 처참해질 뿐이다.
선거에 우리가 참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나라살림과 국민 대다수의 정신을 좀먹는 나쁜 기득권 세력을 솎아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 참으로 가관이다.
곽상도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아들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등 특혜 의혹을 지적하며 집요하게 ‘아빠찬스’ 논란을 만들어왔다.
가장 날 선 반응을 보인 곳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예술활동이었다. 준용 씨의 취직 문제는 물론이고 지자체 등으로부터 작품 지원비를 받은 것을 두고 '아빠 찬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곽 의원은 지난 7월 2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던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면서 "날조한 사실(김학의 사건)로 수사 지시한 아버지 대통령과 허위사실(곽상도 의원이 대외비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가 사과한 아들"이라며 문 대통령 부자를 겨냥해 비판했다.
9월 10일에도 문준용씨의 예술활동 지원금 소식과 함께 ‘아빠 찬스'를 끄집어냈다.
곽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연세대, 조국 아들 입학 취소 대비 규정 신설'이라는 언론 보도를 9월 10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비난했다.
앞서 9월 5일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이 '아빠찬스'라고 보도한 언론사를 두고 손해배상 소송을 했으나 패했다는 소식을 올리면서 여권 인사들의 부자를 맹공하는데 열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아빠찬스‘ 운운하던 곽상도의 내로남불이라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한 마디로, ‘월급 250만 원 받은 아들이 6년 근무에 50억의 거액을 퇴직금을 받는 게 가능하긴 하냐’,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에 곽상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의심된다’. ‘내로남불 그 자체로 참으로 뻔뻔하다’라며 반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권 인사 아들 비판에 가세해온 장제원 의원 역시 자신의 아들 노엘의 잇따른 음주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 물의에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도 납득할 만한 처신은 없다. 오죽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민의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을까.
특검이든 어떤 수사든 간에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화천대유 관련 인사들의 ‘찬스’ ‘특혜’ ‘투기’ ‘청탁’ 등 모든 의혹을 샅샅이 파헤치기를 바란다. 화천대유 게이트가 국민들을 우롱하듯 흐지부지 넘어간 제2의 강원랜드 사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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