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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 안철수 or 홍준표 or 유지(Yuji)?

돌풀 2022. 1.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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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의 내홍이 폭발해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후보로 앞세운 선대위도 해산에 이르렀다. 윤석열 후보는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두 달여 남은 기간 재정비를 거쳐 대선 승리를 도모하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당 안팎으로 윤석열 대선카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는 거다. 최대 분수령(Tipping point)은 후보 교체론이다.

 

선장만 수두룩한 난파선 '윤석열호', 항해 가능할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를 해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내 다시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제대로 일어설지는 의문이다.

 

최근 이준석 당 대표 패싱 논란, 김종인 상왕정치 논란, 윤핵관(윤석열 핵심 측근 관계자)의 선대위 배제 행동 등 내부 문제가 곪을 대로 곪아 터지면서 결국 선대위 해체를 촉발했다. 즉 배 위의 선원은 하나인데 선장만 수십 명 되는 듯한 선대위 안팎의 운용은 곳곳의 암초를 피하지 못하고 좌초된 것이나 다름없는 꼴이다.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모양새임에도 윤석열 후보는 결의를 다지며 다시 언론의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5일 자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했다.

 

윤석열 후보는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의 선거 캠페인에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면서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기 식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대위구성을 약속했다. 2030 세대를 향해서도 실망을 준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정책 부재 문제와 문재인 정권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정제되지 못한 거친 언사를 이어가 지적받은 것을 의식한 듯 그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제게 시간을 좀 내달라.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후보에게 선대위가 하라는 대로 연기만 잘해 달라”라고 말해 아바타’, ‘허수아비’, ‘꼭두각시후보 조장 논란을 일으킨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는 결별 수순이 예고된 바 있다. 사석에서나 했을 법한 농담을 공적인 자리에서 뱉은 덕에 김 위원장은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원 총사퇴 등 윤석열 후보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결단을 앞서 실행한 결과 윤석열 선대위 내부 간극은 심화되었다.

 

윤석열 후보는 "그동안 제게 많은 조언과 또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 위원장님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해 사실상 김종인 선대위 체제와는 이별을 고한 모습이다.

 

윤석열 반전의 한계, 지지율 두 자리 격차면 대선후보 교체 가능

 

국민의힘이 당 안팎의 분란을 잠재우면 다행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부진으로 인한 교체론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 점이다. 대안으로 홍준표나 안철수의 이름이 오간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출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반전에 회의적이란 입장을 내놓아 시선을 모은다. 그는 4일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분란이나 윤석열 후보의 한계로 인해 국민의힘이 반전을 꾀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에 김병준 공동상임 선대위원장 그리고 특히 신지예를 데리고 들어가 자폭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한길 새 시대 준비위원장까지 애초 국민의힘은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이상돈 교수는 이준석 당 대표의 가장 큰 문제로, 발언의 가벼움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가 말을 가볍게 해선 안 되는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에 단 하루도 입을 쉰 날이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인 위원장의 '선대위가 해준 대로 연기해 달라'라는 윤석열 후보를 향한 발언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해 땅에 떨어진 후보의 권위를 더 떨어뜨린 것이다. 굉장히 경솔한 발언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가장 큰 문제는 윤석열 후보의 한계라는 점이다. 이 교수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인문 사회적 교양이 부족한 사람을 길바닥에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후보교체? 조건만 맞으면 가능한 일"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카드가 제기된 것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개운치 않은 기색이다. 안철수 후보 역시 나를 제거하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이라고 받아들여 사실상 단일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가 자리에서 내려온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될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답 불가"라고 밝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MBC 뉴스 갈무리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반전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는 야권 일각의 분석이 떠돈다. 국민의힘 현역과 원로의원들이 뭉치고 보수 언론까지 주축이 되어 여론을 조성한다면 충분히 후보 교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는 격인데, 물의를 빚은 의원을 잠시 당 밖으로 내보냈다가 머릿수가 모자를 때나 악화된 여론이 잠잠해지면 스리슬쩍 들이는 게 익숙한 그들이니 대선후보 교체쯤(?)이야 못할 것도 없어 보인다. 다만 윤석열은 검찰 출신 후보다.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이 등에 업은 채 정의를 헤집는 쏘시개로 써온 검찰 권력을 과감히 패싱(passing)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가족의 안위나 자리 연명을 위해 윤핵관 멤버로, 윤석열 찬양단으로 합세해 동일선상을 걷는 그들이 뒷감당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었는지 의문이고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은 윤석열 유지(Yuji)를 둘러싼 야권끼리의 맞불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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