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가 ‘쥴리’ 의혹과 논문 표절, 허위 이력 기재 등 여러 첩첩산중 의혹에도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 더팩트(The FACT)의 카메라에 김건희가 포착됐다. 얼굴을 가린 채 잽싸게 꽁무니를 뺀 모습으로 말이다. 떳떳하다면 왜 도망가는 걸까.
김건희, “쥴리 논란 입장 밝혀 달라” 취재진 요구에 후다닥 도망
<더팩트> 취재진은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코바나콘텐츠 앞에서 김건희 씨를 만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대선행보 곳곳마다 동행하며 힘을 보태는 것과 달리 김건희는 윤석열 후보와 동 떨어지려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더팩트 취재진이 윤석열 후보의 발목잡기 요소 가운데 하나인 김건희의 ‘쥴리 논란’과 ‘논문 표절’, ‘허위 이력’ 의혹 등 여러 의문점에 대해 입장을 듣고자 김건희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를 찾았으나 내빼기 바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김건희는 이날 오후 6시가 다 된 무렵 관계자와 함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취재진과 맞닥뜨렸다.
"쥴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혀 주십시오", "공개 일정은 언제부터 할 계획이십니까" 등 의혹과 대선일정 등판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으나 김건희는 답변 대신 어떻게든 카메라로부터 얼굴을 박제당할까 두려운 듯했다. 카메라에는 사무실 안으로 줄행랑치는 김건희의 옆모습과 뒷모습만 고스란히 담겼다. 김건희의 업무 관계자로 보이는 남자 역시 그녀의 얼굴과 목 등을 가려주며 보디가드를 자처했다.
김건희는 이후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는 본인을 둘러싼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그것을 토대로 수상이나 취업 등에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허위 이력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아니라는 태도를 고수 중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의 입장은 어떨까.
윤석열 "아내 김건희 경력, 전부 허위는 아냐"
윤석열 후보는 1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총회에 참석해 아내 김건희의 의혹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김건희가 과거 여러 대학의 교수 자리에 지원할 때마다 허위경력을 써서 제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윤석열 후보는 "정부 공권력을 이용해 확인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재직증명서를 공개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재직증명서를 지금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개 근무처에 의뢰하면 버젓이 나오는 정보 하나쯤 알아내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의문이다. 재직증명서를 내보일 의지는 있는 것인지도 말이다. (어쩌면 재직증명서를 만드는 게 난감한 걸까)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의 허위경력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어진다’는 지적에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다 말씀드렸다"면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건희의 수상경력 허위 기재 논란에 대해 ‘완전 날조’는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김건희 수상경력 허위 기재 의혹)은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은 아니고 수상이 완전 날조된 게 아니라 본인이 회사 부사장으로서 회사 운영과 작품 출품을 제자들과 같이 한 것으로 들었다"라며 두둔에 가까운 해명을 늘어놓았다.
특히 한국게임산업협회 허위 이력 논란은 "(아내 김건희가) 협회 이사로 일했고, 재직증명서를 거기(협회)서 발부받아 학교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2002년 게임산업연합회에서 시작해 2004년 게임산업협회로 이어지는 동안 그곳에서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일했다는 최승훈 씨는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건희의 허위 이력 논란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최승훈 씨는 김건희의 게임산업협회 명의 재직증명서가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문서의 진위가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측은 김건희 의혹에 대한 객관적 증거 제시 대신 역시나 줄행랑치기 바쁜 모습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김건희가 게임산업협회에서) 충분히 일했고, 수상경력까지 있기 때문에 윤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그걸 말한 것"이라며 "진실공방으로 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건희 등판에 모욕당할까 전전긍긍... 진실의 민낯이 두려운 모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표창장 하나에 대한민국 전역이 들썩거릴 정도로 검증과 진실규명 요구에 핏대를 세운 국민의힘이 다수의 허위 이력 기재로 여러 대학과 취준생, 가르침 받는 학생들, 경쟁업체 등을 기만한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태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뽑아 쓰는 각티슈처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논문 표절, 대학과 수상이력 허위 기재, 전시 이력 허위 기재 등 쑥쑥 의혹이 올라오며 바닥이 드러날 게 뻔한 상황임에도 좀체 사실을 객관적으로 밝히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국민들의 심기는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그것이 매우 위태롭고 또 표심 얻기에도 유리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는 한 걸까.
김건희는 언제쯤 얼굴을 온전히 드러낸 채 등판할까. 김건희의 공식행보를 국민들이 매우 고대하는 건 그녀의 가린 얼굴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미 검색만 하더라도 그녀의 성형 전후 사진까지 도배돼 있으니 그리 궁금할 일도 아니다. 전직 검찰총장의 아내인 김건희가 까도 까도 나오는 불법적인 의혹들에 명명백백 진실을 드러내고 종국에는 사죄하는 모습을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건희의 공식 행보 시기를 나중에 소상히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김건희의 얼굴 공개로 모욕당할 걱정부터 할 것이 아니라 ‘진실의 민낯’을 극구 가리려 애쓰는 행태에 국민의 인내심이 대선 때까지 과연 긍정적으로 환기될지는 잘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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