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에 휩싸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과 관련해 “존재와 위치조차 몰랐다”라며 흑색선전 취급했는데, 2000년 그가 여의도정치 입성 당시 재산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새빨간 거짓말’ 낙인이 찍히게 생겼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에 재임한 뒤 내곡동 땅과 관련해 '셀프 특혜'를 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미 서울시장이 되기 전 초선 국회의원 당시부터 재산신고 내역에 이곳을 포함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된 부동산은 오 후보의 배우자 송현옥 세종대 교수가 1970년부터 소유한 곳이다.
송 교수가 아버지로부터 상속을 통해 그해부터 가족과 공동 소유한 땅인데, 2009년 10월 그 일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수용되었고 2011년 서울도시주택공사(SH)로 넘어갔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9년, 아내 송 교수와 그 가족이 공동 소유한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와 110번지는 그 해 8월 보금자리주택사업 지구로 지정돼 약 36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챙겼고 이에 오 후보가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면서 일관되게 ‘모르쇠’ 입장이었다.
오 후보의 이러한 위선은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서 탄로 위기에 처했다. 오마이뉴스가 오 후보의 과거 재산신고 내역을 파헤치며 반박 물증을 발견한 것이다.
16일 오후 오마이뉴스는 2000년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던 오세훈 후보가 당선 이후 논란의 내곡동 106번지와 110번지 두 곳 모두 재산신고 내역에 기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그 해 7월 28일 자 국회 공보 자료를 파악한 결과, 오 후보는 당시 배우자가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110번지 406.63㎡와 내곡동 106번지 148.75㎡의 지분을 각각 8분의 1씩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01~2004년 재산신고 내역 역시 해당 부동산과 관련한 증감 내역이 없는 것으로 보아 소유자 변동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2007년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이 부동산은 재산신고에 올랐다.
즉, 그가 초선 의원이던 2000년부터 서울시장직을 수행할 때까지 쭉 해당 부동산을 재산 신고했고, 모든 자료는 공무직 수행자의 기본 검증 자료인 탓에 민감하게 다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내곡동 땅의 존재 자체나 위치조차 알지 못했다는 오 후보의 주장을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오 후보 측 "해당 땅이 논란이 되는 땅인지 몰랐다는 것"
오 후보 측은 과거 기록이 쏟아지자 마치 ‘주어가 없다’와 다를 바 없는 논리로 “해당 땅이 지금 논란이 되는 땅인지 알지 못했다”라고 땜질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 측 관계자가 16일 <오마이뉴스>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초선 의원 재산신고 때부터 내곡동 땅이 있다는 것 자체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면서 "후보의 해명은 해당 땅이 지금 논란이 되는 땅인지 알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는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한 사실만을 취사선택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상식적으로 투기 목적인 땅을 40년 동안 갖고 있었겠느냐"라면서 "논란의 본질은 투기 목적으로 땅을 소유했다가 처분했느냐 여부지, 어떤 시점에 최초로 (해당 부동산 존재를) 인지했는지는 아니다"라고 논란을 희석했다.
앞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서울시가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2009년 8월 당시 공문을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정황상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처분이 쉽지 않은 가족의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에 넘긴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세훈 처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고민정 “관보에 땅 지번도 있는데?” VS 오세훈 “존재도, 위치도 몰라” 설전
앞서 박영선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은 16일 논평을 통해 ‘내곡동 땅 존재와 위치를 모른다’고 한 오 후보를 겨냥해 “또 거짓말을 한다”라고 저격했다.
고민정 의원은 “오 후보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릅니다’라고 했는데 이것 또한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관보에 버젓이 땅 지번까지 게재되어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속된 거짓 해명은 또 다른 거짓을 낳을 뿐이다. 오늘의 해명이 더 큰 쓰나미가 될 것임을 명심하라”라며 쐐기를 박았다.
앞서 오 후보는 땅 투기 의혹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내곡동 땅은 제 처와 처가 식구들이 1970년에 장인 사망으로 상속받아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던 곳”이라며 “2006년 7월 서울시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지구 지정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고 거듭 주장하며 천준호, 고민정,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까지 모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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