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버려졌기에 더더욱 새 보금자리와 양부모의 품에서 따뜻한 세상을 살아갔어야 할 아이가 폭력에 무참히도 스러져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정인이 학대 사건과 관련해 이날 국립수사연구원 부검의 김 모 씨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와 주목됐다.
17일 열린 정인이 사건 네 번째 공판에서 부검의는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에 제일 심한 경우"라면서 부검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 부검의는 19년간 현역에 있으면서 무려 3천800여 건의 부검을 담당했는데, 그 중에서 얼굴과 머리 등 전신에 멍이 든 정인이의 상태가 가장 참혹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부검의는 정인이가 사망한 직접적인 원인이 된 췌장 파열을 두고 "사고로는 보기 어렵고, 폭행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날 재판에는 정인이의 사진이 공개되었고, 이를 본 방청객들은 울음과 탄식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MBC 뉴스에 따르면, 부검의 김 씨는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제일 심했다"면서 "학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따로 부검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된 췌장 파열 역시 2번 이상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양부모의 학대가 오랜 시일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거라고 추측했다.
현재 양모 장 씨는 정인이를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려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검의는 양모의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부검의는 "집에서 애를 키우다 생기는 사고에선 이런 치명적 복부 손상이 생기기 어렵다"면서 "손이나 발로 때리는 등 폭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장 씨의 변호인은 부검의에게 심폐소생술로 췌장이 파열됐을 가능성을 물었다.
부검의는 "소아에겐 심폐소생술로 이런 손상이 생기기 어렵다. 관련 논문에도 유사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라며 그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또 다른 법의학자 역시 "(정인이의) 사망 당일 이전에도 아이의 췌장은 최소 2차례 더 손상을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해 양모의 잔인함을 추측하게 했다.
법의학자는 특히 "몸이 고정된 상태에서 발로 밟는 수준의 힘이 가해져야 (췌장 파열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해 아이가 감내해야 했을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조차 못하게 했다.
이러한 법의학자의 증언이 나오는 순간, 양모 장 씨는 이마를 만지며 흐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췌장 파열이 있기 전부터 몇 번 더 장기가 터지도록 폭행을 가했을 것으로 보이는 장씨는 아이가 정말 숨이 끊어지길 바랬던 것일까.
이날 재판정에서 보인 장씨의 흐느낌은 때늦은 죄책감이 아니라 자신의 폭력과 그 엄청난 강도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간파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던 걸까.
“장모 씨 당신 정말 인간도 아니다.”
“사회적인 시선이 그렇게도 중요했던 탓에 아이의 장기가 다 터지도록 맞아 죽어가는 걸 외면하기만 한 양부 당신! 너무 끔찍해서 소름 끼치는 괴물 중의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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