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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제 하루 꼬박 서리태를 불려놓으셨다.
이튿날 콩국수를 해 먹기 위해서였다.
주말이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요즘이라 있는 재료로 만들어 먹자 해서 선택한 서리태 콩국수!
오늘 오전에는 콩을 삶아서 껍질을 한 알 한 알 모두 벗겨내셨던 모양이다. 콩을 믹서기에 곱게 갈고보니 연둣빛이 살짝 감도는 콩물이 완성되었다. 그걸 곧장 냉장고에 넣어놓았다. 엄마는 열심히 국수 면발을 삶으셨다.
적당히 익은 면발을 얼른 찬물에 식혔다. 처음에는 뜨거우니까 젓가락으로 몇 번 저어주어야 했다.
이후 손으로 치덕치덕!
물기를 꾸욱 짜서 두 개의 그릇에 담았다.
드디어 콩국수의 핵심인 걸쭉한 서리태 콩물 투하!
침이 금세 고였다.
오이채를 올려야 하는데 장을 보지 않아서 고명할 만한 게 없었다. 그나마 찾아낸 게 토마토였다. 빨간 빛깔 참 곱다. 우리 집 냉장고에는 얼음이 없다. 원래 과하게 차가운 걸 잘 먹지 않는 편이라서인지 우리는 이대로도 만족한다.
국수를 한 젓가락 집어 먹는 순간 음~ 말해 뭐해~
걸쭉한 콩물에 푹 담긴 국수를 뽑아 올려 먹는 맛이 단연 일품!
엄마는 약간의 소금을 더 넣어서 드셨다. 난 그대로가 좋았다. 국수 삶을 때 약간의 소금을 넣었기 때문에 심심하게 먹는 나로서는 약간의 간이 이미 느껴졌다.
아랫배를 쓰담쓰담 해보는데... 꿀벌 되지 싶구나.
그래도, 엄마 손맛을 어떻게 떨치니! 여름엔 콩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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