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시인이자 작가로 2004년 탈북한 장진성 씨가 탈북 출신 여성을 수년에 걸쳐 성폭행한 의혹이 터져 논란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장진성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피해자들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월 MBC <스트레이트>는 장진성 씨에게 성폭행에 이어 친분을 유지한 재력가들에게 성성납을 강요해 피해를 입는 등 지속적으로 협박 당한 탈북여성 승설향 씨의 사연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승설향 씨는 "살고 싶어서..."라며 장 씨의 범죄 폭로 이유를 밝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승설향 씨는 그를 형사고소했다. 모든 의혹을 부인하던 장진성 씨 역시 승설향 씨와 MBC에 대해 '무고죄'로 청구액 10억 원의 맞고소를 했다.
MBC 스트레이트 28일자 방송에서는 승설향 씨가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최근 수사 진행 상황과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승설향 씨는 "장진성이 고소장을 보냈다. 탈북민들에게 10억은 너무 큰 돈이다. 가진 힘과 돈으로 약자를 누른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몸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그는 장 씨를 형사 고소한 뒤 직접 경찰서에 출석한 심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승 씨는 "경찰조사 앞두고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힘들었다. 그런데 여성 경찰들로 꾸려진 조사팀으로 수사에 협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이틀간 잘 조사에 참여했다"라고 했다.
승 씨는 자신이 방송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에 대해 주위의 반응은 다양했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방송을 보고 응원해주셨다. 그런데 오히려 침묵하면 어떠냐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승 씨의 할머니는 "'네가 희생하더라도 다른 (탈북)피해자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방송 전이나 후에도 일관되게 자신의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장진성을 보며 든 생각을 묻자 승 씨는 "인간의 존엄성을 하나도 모르면서 약자를 짓밟는 그의 모습에 분노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MBC 스트레이트 방송이 나간 뒤 장진성 씨가 수년 전 운영한 인터넷매체에서 일하다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이 등장했다.
먼저, 4년 전 장진성 씨가 운영했던 인터넷매체 뉴포커스에서 영어 통역과 번역 업무를 했다는 박 씨가 나타났다.
그는 "(피해 사실을 주위에) 말해봤자 나만 피해를 받을 것 같아 (폭로를) 참으려 했다"면서 "이 사회를 믿지 않았고 (장진성이) 안 잡힐 것 같았다"라고 피해 당시 직접 나서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승설향 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모습 이후 마음을 바꾸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4년 전 뉴포커스 입사 2개월쯤 되던 시기, 장 씨가 강원도 별장에 가자는 제안을 했다고 했다.
박 씨는 "(강원도 가기로 한) 당일에 장진성 씨가 혼자 운전해서 집앞에 데리러 왔다. 평소에는 신변보호를 맡은 경찰이 같이 오는데 혼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변보호를 맡은) 경관네로 먼저 갔다. 그 사람이 당직 때문에 나갔다 와야 된다고 해서 저녁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면서 "이후에 장 씨가 어깨를 주물러 주겠다며 안마를 하더니 청바지 안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이 이어졌다"라고 폭로했다.
배가 아프다며 급히 화장실로 일단 자리를 피한 박 씨는 "집에 어머니가 넘어져서 다치셨다"며 "가봐야 한다"라고 했다.
"꼭 지금 가야겠니?"라고 거듭 묻던 장 씨는 마지못해 택시를 타는 곳까지 따라나와 지갑에서 7만 5천 원 가량을 박 씨에게 건넸다.
박 씨는 주말이 지나 사표를 냈다. 박 씨의 계좌에는 장진성 이름으로 알수없는 명목의 100만 원이 입금되었다.
그런데 박 씨는 승설향 씨의 방송이 나간 뒤 뉴포커스에서 함께 일했던 장진성 처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당시 퇴사한 이유를 물어온 것이다.
박 씨는 피해 사실을 솔직히 말했다.
장 씨 처남은 사건이 터지고 "누나와 조카가 많이 울었다"라면서 박 씨에게 선처를 부탁해왔다.
또 다른 피해자도 나타났다. 1월 방송 직후 승설향 씨 사건을 맡은 변호사 사무실로 33세 김 모씨가 찾아왔다.
김 씨는 장진성으로부터 7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다만 그녀는 두려움 때문에 MBC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는 극구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장씨의 회사 뉴포커스에 입사한 시기는 2014년 9월.
장진성 씨는 당시 김 씨에게 밤마다 업무가 아닌 사적인 일로도 자주 전화를 걸어왔다고 했다.
김 씨는 본인이 처신만 잘하면 별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씨에게 영어통역하면서 장 씨의 인터뷰를 담당하는 외신 매체를 만나는 건 매우 신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장씨는 어느 날 김 씨에게 광화문 친구 집 주소를 알려주며 가서 쉬라고 했다. 그날 장 씨와의 미팅 약속이 광화문이었기에 별 의심 없이 그곳으로 갔다고 했다.
김 씨는 그날 광화문 그 집에서 장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다.
다음날 장 씨는 김씨에게 회사 근처 모텔로 오라고 했고, 이에 거절하지 못했던 김 씨는 다시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 이후에도 네 차례나 더 성관계를 해야 했다.
김 씨는 피해자 박 씨와 마찬가지로 결국 회사를 관두고 말았다.
김 씨 역시 피해를 공개하게 되면 2차 가해가 두려워 잠자코 있으려고 했으나 승설향 씨의 방송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
김 씨의 피해 사연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장진성의 이름은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타게 됐다.
바로 뉴욕타임즈와 NK뉴스에 장진성의 성폭행 의혹과 함께 피해자 김 씨의 인터뷰가 실린 것이다.
피해자 박 씨와 김 씨는 최근 승설향 씨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피해자로 전환해 사건을 수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장진성 씨를 만났다.
그는 여전히 "제기된 의혹은 모두 거짓"이라는 주장을 폈다.
피해자 일부와는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해 성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까지 했다.
더욱이 MBC 스트레이트를 향해서도 '방송에서 일방적으로 개인(승설향)의 한 풀이를 실어줬다'고 주장해 장진성 씨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대하는지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장진성의 탈북여성 성폭행과 재력가 성상납 강요 의혹 폭로!
장진성 ‘스트레이트’ 성폭행 의혹 제기에 “허위사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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