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참패한 가운데 “거짓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면서 대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박영선 후보는 8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많이 울고 싶지만 울어서는 안되고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모든 것은 후보가 부족한 탓”이라며 ”순간순간 반성했다. 선거기간 여러 일이 있었지만 다 좋은 기억이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저와 민주당을 지켜주기 위해 모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다음 행보를 예고했다.
박영선 후보는 “우리가 거짓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지 않느냐. 저도 울지 않으려고 일주일간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여러분들도 그렇게 해주시고 내년 3월 9일 광화문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오후 8시 마감된 뒤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당의 기대치보다 압도적인 표차로 박영선 후보를 앞섰다. 개표 결과 서울과 부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모두 출구조사와 마찬가지로 높은 투표율을 얻어 해당 지역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줄곧 “‘거짓말’로 점철된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게 시를 맡길 수 없다"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자신을 뽑아 달라”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디자인 서울’ 및 용산재개발 등 무분별한 자본 투입과 개발사업의 폐해로 서울시에 막대를 부채를 남겼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 탈환에 성공한 만큼 임기 약 1년 간의 시정이 현명하게 펼쳐질 지 시선이 모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부산 지역 보궐선거에서 최종 실패하면서 향후 민심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아래는 박영선 후보 캠프 해단식 발언 전문
끝까지 지치지 않고 응원해주시고 마음을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어젯밤에 생각해보니 시장선거 6번, 국회의원 선거 4번, 대통령선거 3번 13번 선거를 했는데 2006년 지방선거가 제일 기억이 납니다. 집권 4년 차 선거였습니다 이번과 마찬가지로요. 후보가 마지막 72시간 혼자 다니고 처참한 선거를 했습니다.
당시 기억이 아프게 남아있어서 초선의원들이 열심히 해주셨는데 그런 기억은 남겨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제도 울지 말자고 단단해지자고 했습니다. 내년이 똑 닮은 대선입니다. 2007년 대선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끝까지 저와 민주당을 지켜주기 위해 모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거 기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다 좋은 기억이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후보가 부족한 것입니다. 이 자리 계신 분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선거에서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순간순간 반성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제일 중요한 것은 내년 정권 재창출이고 그래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대한민국 후손을 위해 내년에 2007년과 같은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너무 애쓰신 분들이 자리하고 계십니다. 한 분 한 분 다 인사드리고 싶은데 너무 감사드릴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바꿀 점이 많고 바꾸겠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더 큰 품의 민주당이 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합니다.
많이 울고 싶지만 울어서도 안 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가 거짓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도 울지 않으려고 일주일간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해주시고 내년 3월 9일 광화문에서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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