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이 MC를 맡아 수년간 진행해온 MBN프로그램 ‘동치미’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 출연진의 놀라움을 샀다.
27일자 동치미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대놓고 자식자랑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먼저 입을 연 전원주는 “어머니가 짠순이라 불리는 것보다 1억을 사회에 기부해서 좋은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아들이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전원주는 “결심하시면 집으로 가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천 원, 만 원도 벌벌 떠는데 1억을 기부하려니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망설였다) 우리 아들이 어머님이 만약 1억을 내놓기에 부족하시면 제가 보태드릴 테니까 사회에 좋은 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더라”라고 자식의 속 깊은 면모를 자랑했다.
양택조는 16년 전 간경화로 고생을 할 시기, 남몰래 검사와 모든 절차를 알아본 아들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겠다고 한 사실을 고백했다.
양택조는 “수술날이 돼서 동의서를 쓰는데, 의사가 ‘이 수술을 하면 두 분 다 돌아가실 수도 있고, 한 분이 돌아가실 수도 있다. 어쩌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 하더라” 라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듣는데 내가 눈 떴을 때 아들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안 되겠더라. 아내랑 짐 싸서 가자고 하는데, 아들이 와서 ‘이거 다 형석적인 거’라고 했다”면서 결국 수술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양택조는 먼저 수술하러 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착잡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실에 들어서자 두려움도 너무 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눈을 떴는데, 18시간이나 지났나 보더라. 살아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아들은, 싶었다. 물어보려고 하는데 입에 테이프를 붙여놔서... 간호사가 이를 눈치 채고 아들이 옆에 있다고 가리켰다. 무균실로 둘 다 들어가서 누워있던 거다. 아들이 손을 들어서 나를 보는데 그때 참...”이라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박준규는 3대째 배우라는 직업을 잇는 아들들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며 오열해 눈길을 모았다.
박준규는 “아버지(배우 박노식)의 이름이 있어서 더 노력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내 아들 둘도 그랬을 거다. 그런데 오디션 통과해서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세션으로 드럼 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들들한테 시집오는 며느리들아, 네들은 별 잡은 거다”라고 말해 출연진의 폭소를 유발했다.
심진화는 개그 욕심에, 자신의 집에 반려견이 들어온 뒤 일이 잘 되면서 최근 남편이 애견 간식 광고까지 찍은 일화를 얘기했다.
그러자 이에 질세라 박수홍이 반려묘 ‘다홍이’ 자랑에 나섰다.
그런데 애초 밝은 분위기와 달리 ‘다홍이’ 얘기에 눈시울이 금세 뜨거워지더니 가족이 된 사연부터 전했다.
박수홍은 “낚시를 갔는데 어린 고양이가 나를 졸졸 따라오더라. 김밥 떨어진 걸 주워 먹고 그러기에 불쌍하기도 하고, 세 시간을 안고 있었는데... 병원에 데려갔다. 검사해보니 몸에 혹도 있고 기생충도 있어서 엉망이더라”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박수홍은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 적도, 키워본 적도 없고 해서 그냥 (다른 곳에) 보내려고 일단 고쳐주기만 하려고 했다. 이후 다홍이를 다른 곳에 보냈는데, 애가 먹지도 않고 싸지도 않고 했다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TV에서 내가 나오면 (모니터를 긁으며 아는 체 하고) 애가 막 그리워하는 게 보였다는 거다. 결국 데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내가 최근 참 힘들었다”면서 “아, 이러다 사람이 죽겠구나, 싶었다”라고 하다 갑자기 눈물을 줄줄 흘렸다.
반려묘 사연을 말하다 울어버린 박수홍의 낯선 모습에 출연진은 모두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는 “얼마나 힘들면, 잠도 안 오는데 다홍이가 그걸 아는지 내 눈앞에 와서 얼른 자라고 눈을 깜빡깜빡 해주는데... 난 살면서 고양이가 날 위로해줄 지는 몰랐다. 그렇게 다홍이가 내 옆에서 계속 있더라. 걔가 날 지킨 거다”라고 했다.
특히 “너튜브에서 누군가가 그랬다. ‘수홍 씨가 다홍이를 구한 줄 알죠? 다홍이가 수홍씨를 구한 거예요’ 하더라”라고 했다.
이에 심진화는 눈시울을 동시에 붉혔고, 전원주는 “나는 박수홍 우는 거 처음 봤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수홍은 “다홍이 너튜브를 하는데... 구독과 좋아요, 눌러 달라”라며 깨알 홍보를 갑자기 곁들여 출연진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최근 박수홍은 가족 간에 심적 고통을 겪은 일화가 온라인 상에 회자되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30년간 믿고 의지한 형과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수홍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울음을 통해 그나마 힘든 심경을 표하는 그의 모습이 다행이다 싶다.
상처가 차차 아물기를 바란다. 이날 방송에서처럼 시청자들에게 준 웃음이 본인에게도 차고 넘쳐서 다홍이와 더 건강해지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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