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설강화’ 촬영 중단 요구 봇물, 청원인 11만 명 육박!
작품 설정부터 이미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했다는 의혹을 받는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시청자들의 보이콧 불길에 휩싸였다. 방영 전이지만 설강화 촬영을 중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9일 11시 20분 기준 11만6751명이 동참했다. 해당 청원 글은 하루 만에 7만 명이 동참했을 만큼 해당 드라마를 향한 국민들의 우려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과 비약 설정 등이 논란이 되어 방영 2회 만에 폐지수순으로 갔듯 설강화도 이번 논란에서는 자유롭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JTBC의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을 중지시켜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물이 올랐다.
청원인은 “‘조선구마사’ 같은 이기적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두 번째로 나오기 직전”이라며 “민주화 운동에 북한 개입이 없었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인물들은 정부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저 작품의 설정이라 무시하는데 설정 자체가 현재 피해자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보면 노골적으로 정치 압력이 들어간 걸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우리나라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 드라마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설강화’는 JTBC스튜디오·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오는 6월 방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시놉시스가 공개되면서 설정 자체부터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졌다.
작년 기준 설강화 시놉시스에 따르면 등장인물 설정과 설명은 아래와 같다.
▶ 남자 주인공이 알고 보니 남한에 내려온 간첩이었다.
▶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실존 인물 천영초 씨와 같은 이름의 여자 주인공 설정
▶ 안기부 팀장과 직원은 각각 ‘언제나 절도 있게 물러나는 법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어떤 상황에도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이자 대쪽 같은 인물’, ‘이루고자 하는 일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누리꾼들은 북한군 개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민주화운동을 남파간첩이 끼어든다는 설정을 해놓았다는 것부터가 엄청난 역사왜곡 시도라며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설강화 출연진은 정해인, 지수, 유인나, 장승조, 정유진 등이다.
이번 설강화의 연출을 맡은 조현탁 PD와 작품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가 앞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엄청난 화제몰이와 시청률 확보에 성공한 'SKY 캐슬'의 주역 윤세아, 김혜윤도 출연한다.
JTBC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난 26일 공식입장을 냈다.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라며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며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은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 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해명했다.
JTBC는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여 호소했다.
하지만 앞서 지적된 설정에 대한 문제점의 뚜렷한 반박은 없었다. JTBC는 단순히 ‘민주화운동을 블랙코미디로 다루겠다’라는 방송사 측의 의도만을 전달한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현재 포털에 공개된 설강화 줄거리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라고만 돼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설강화 논란 내용 리트윗... 사리나 "영초, 민주화 투사 이름 훔친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문학동네 편집자인 이연실 씨의 트위터를 가져와 설강화 논란에 우려의 시선을 보탰다.
해당 트위터 글에는 “민주화운동의 배경에 간첩이 있었다는 내용을 블랙코미디로 제작한다는 것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지독한 모욕과 혐오범죄”라며 “영초언니의 남편 정문화 선생님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간첩 혐의를 받아 모진 고문을 받았고 젊은 나이에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라고 지적했다.
회사원이자 브런치 공간에 글을 쓰는 사리나 씨는 'JTBC가 영초언니를 소비하는 방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간첩, 민주화운동, 안기부 직원, 로맨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수많은 스태프들은 이 단어 조합의 이상한 점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단 말인가”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JTBC의 ‘블랙코미디’ 해명에 대해서도 “1987년은 한 대학생 청년이 머리에 최루탄을 맞아 쓰러지는 사진이 신문 1면을 차지했던 해다. 굳이 저 잔인했던 한 해에서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억지로 찾아내 보자면 ‘책상을 탁 하고 쳤더니 억 하고 심장마비로 죽더라’라는 흑백 화면의 그 유명한 뉴스 멘트”라고 지적했다.
사리나 씨는 “모든 사람이 시대적 엄숙주의에 빠져 과거를 추억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영초라는 이름은 결코 흔한 이름이 아니다. 민주화 인사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을 로맨스 드라마의 귀엽고 발랄한 여자 주인공으로 소비하는 것은 해도 너무했다. 고작 한 편의 상업드라마를 위해 민주화 투사의 이름을 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고 협찬 중지 시작됐나... 흥일가구 협찬 취소!
앞서 조선구마사에 분노한 국민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광고주들을 압박한 결과 방송사와 제작진은 결국 드라마 방영 2회 만에 폐지를 선언했다.
설강화도 여론 악화에 광고사들의 이탈 조짐이 보인다. 먼저, 가구 브랜드 흥일가구가 ‘설강화’의 협찬을 취소했다.
흥일가구는 26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설강화 협찬 관련 이슈를 뒤늦게 접했다”면서 “설강화 측에 가구 협찬 관련 사항을 삭제 요청했고, 홈페이지에 기재된 협찬 드라마 목록에서 삭제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협찬 전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협찬을 진행해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라고 발빠른 사과를 표명했다.
흥일가구 측은 출연배우와 드라마세트 도면 외에 제작사 측이 드라마 내용은 알려주지 않고 협찬을 요청해와 전혀 내막을 모른 상태에서 광고 협찬이 진행된 일이라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일가구 측은 이미 협찬한 가구들을 5월 안에 반납받는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흥일가구의 행보를 칭찬하며 다른 협찬사들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철인왕후’에 이은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그리고 이번 ‘설강화’에 이르기까지, 창작이라는 이면에 미처 예상치 못한 부정적 반향을 문화예술계는 뼈아프게 경험하고 또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러한 일련의 논란은 역사와 그것을 토대로 한 가치를 다소 가벼이 바라본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가치를 공유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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