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의 저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악신동에 이어 '트롯신동'이라는 타이틀마저 모자랄 만큼 무대 위의 김태연은 '작은 괴물'이었다.
TV조선 '미스트롯2' 11일 자 방송에서는 열 살의 김태연이 레전드미션에서 성인 가수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 점수를 거머쥐어 압도적인 기량을 인정받았다.
레전드미션은 가수 태진아, 김용임, 장윤정의 히트곡 가운데 한 곡을 골라서 부르는 경연이다.
총 14명 가운데 7명 만을 선정하는 무대로서 참가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탄탄하고 놀라운 실력으로 마스터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최고 점수를 넘고 넘어서는 레전드 무대의 향연이었다.
'레전드 미션' 첫 번째 주자는 김의영이었다. 김의영은 김용임의 단단한 고음 파트가 인상적인 '사랑 여행'을 선곡해 폭발적인 성량으로 특유의 실력을 발휘했다.
김의영은 마스터점수 합산 918점을 받았다.
다음 주자 강혜연은 장윤정의 세미트롯 '왔구나 왔어'를 택해 간드러진 창법으로 상큼한 매력을 뽐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평가 속에 총점 902점을 얻었다.
청아한 고음에 나이답지 않은 수준급의 기교를 가진 '청학동 트롯신동' 13세 김다현은 김용임의 '훨훨훨'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마스터점수 940점을 기록했다.
마리아는 장윤정의 '목포행 완행열차'를 역동적인 기교로써 선보여 마스터 장윤정으로부터 "프로다웠다"라는 호평을 얻었다.
마리아는 총점 906점을 받았다.
다음 주자는 별사랑이었고 본격적인 반전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은 듯한 옷을 입어온 지난 무명시절을 상기하던 별사랑은 "내가 원하는 노래를 부르지 못했던 나를 떠올렸다"면서 태진아의 '당신의 눈물'을 선곡했다.
그녀는 중저음대에서 매력적인 보이스와 깊은 감성을 끌어올려 마스터들을 감동시켰다.
박선주는 "별사랑씨의 음역대 여자 가수가 흔하지 않다.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레이디가가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시아준수는 "고음대에서 감동을 주는 가수들은 많다. 하지만 이 음역대에서 이런 감동을 주는 가수는 드물다"면서 호평했다.
장영란은 "감정이 확 전달됐다. 별사랑씨가 이런 인생을 살아왔고, 그런 슬픔을 겪었구나가 느껴졌다"라고 말해 별사랑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했다.
별사랑은 총점 955점을 얻었다.
지난주 학폭 논란으로 인해 하차했던 진달래 소식에 이어 마스터들의 선택으로 급하게 달려온 양지은의 모습이 등장한 바 있다.
단 20시간 만에 노래 여러 곡과 안무를 모두 소화해야만 하는 고강도 미션에 양지은은 당혹감 어린 기색이 짙었다.
하지만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양지은은 결국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무대 연습에 나선 예고편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날 양지은은 '사모곡'을 열창하면서 기대 이상의 엄청난 실력으로 마스터들의 극찬을 이끌었다.
원곡자 태진아마저 "양지은 씨만의 색깔로 사모곡을 소화시켰다"라며 독보적 무대를 인정했다.
양지은 무대의 마스터 총점은 무려 965점을 기록했다.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주 발군의 실력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홍지윤이 김용임의 '꽃바람'을 불러 총점 967점을 기록했다.
홍지윤의 탄탄하고 두께감 있는 보이스가 꽃바람 노래 속에 십 분 발휘되며 레전드 미션의 승자는 거의 확정된 듯 보였다.
하지만 괴물 김태연의 무대가 시작되었고 마스터들은 입을 쩍 벌리며 시종일관 감탄하는 기색이었다.
김태연은 장윤정의 '바람길'을 선곡했고, 한으로 절절한 감성을 깊은 목소리와 허밍을 섞어 쏟아냈다.
장윤정은 자신의 노래에 금세 심취해 노래를 읊조렸고, 조영수는 "감정 미쳤다"라며 고개를 젓는 등 탄성이 이어졌다.
환호를 아끼지 않던 박선주는 "이런 무대를 또 볼 수 있을까 싶었다. 같은 음악인으로서 고맙고 감동했다"라며 극찬을 내놓았다.
김태연은 총점 981점을 얻어 최종 1위에 올랐다.
참가자들의 이날 무대는 마스터 총점 1000점, 관객 총점 200점 등을 합산해 평가한 가운데, 14명 가운데 7명만이 결승 진출자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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