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까지 출동하면서 위급상황을 알렸던 노태우(89)씨가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씨가 9일 호흡곤란으로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한 것이 세간에 알려지자 그의 큰딸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었다"라고 10일 밝혔다.
노소영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관장은 "(아버지의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라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현재 노태우 씨의 곁에 그의 배우자 김옥숙 씨가 가까이서 병간호를 하는 사실도 전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119구급센터에 노태우 씨가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를 하거나 병원에 이송하지는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씨는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다. 그동안 천식과 여러 지병이 겹치면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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