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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나는 괴물" 유튜브 돌연 중단에 이근, 오인혜 거론 왜?

돌풀 2021. 8. 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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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와 방송인 등 인기 연예인을 포함해 여러 분야 공인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유튜브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김용호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본인 스스로 어느 순간 '괴물'이 된 자신을 발견했다는 게 이유이다. '가짜 사나이'를 통해 이름을 알린 이근 대위는 그를 향해 "기생충"이라고 직격하며 고인이 된 오인혜도 거론했다. 왜일까.

어느 순간 본인이 '괴물'이 됐다며 지난 27일 유튜버 활동 중단을 선언한 김용호 전 기자 - 김용호의 연예부장 유튜브 갈무리

 

김용호 "남을 찌르는 칼에 취해... 내 안에도 괴물이 있더라"


연예인 등 공인들의 사생활을 제보받아 폭로성 콘텐츠를 생산해온 유튜버 김용호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용호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예부장 마지막 방송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를 내보냈다. 그간 숱한 논란 속에도 당당하던 모습과는 달리 자책과 눈물을 보이기까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김용호는 "누구에게 협박을 받거나 압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워 그렇다"라고 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처음엔 당당했다. 하지만 '연예부장이 좀 더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여러분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김용호는 "나는 술자리에서 취재하는 기자였다"면서 "연예부장의 취재가 '좀 더 생생하다, 좀 더 복합적이다'는 말을 듣는건 술자리에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도 망가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고 입도 독해져 막말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는 최근 부산의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김용호가 내부에서 언급한 막말 녹음본이 폭로되면서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때 스포츠 매체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공인 대상의 취재라는 이유로 유명인의 사적 영역까지 물불 가리지 않은 채 난도질성 콘텐츠를 만드는데 골몰해왔다. 그런 그가 유흥업소 관련 내막의 주인공이 되면서 반박하기조차 민망한 이슈의 당사자로 세간의 입길에 오른 게 꽤 당황스러웠을 수 있다. 

 

최근 법적 공방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한예슬, 박수홍 등을 언급하며 그는 "비참함을 느낀다. 어느 순간부터 자만해져 있었다. 원한도 쌓였다"라고 했다.  

 

김용호는 "기자의 역할은 문제와 의문을 제기하고 끝내야지 내가 심판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돌아보면 남을 찌르는 칼에 취한 게 아니었나 싶다"면서 "칼에 피가 많이 묻었다. 구독자·제보 조회수가 많아지다보니 폭주해 괴물이 된 것 같다"라고 자책했다. 
 
그는 특히 "내가 남들을 괴물이라 공격하면서 내 안에도 괴물이 있다라는 걸 느끼게 됐다. '더 폭주하기 전에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술에도 방송에도 브레이크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멈추고 스스로에게 당당해질 때까지 방송은 못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용호는 6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포함해 2018년 김세의 전 MBC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 및 전 국회의원 등이 설립한 우익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도 하차할 뜻을 전했다. 

 
김용호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강하게 나갔어야 했다. 그렇게 폭주한 결과 소송도 많이 걸리고 재판도 받게 됐다"면서 "'선을 넘었구나' 생각됐다. 유튜브 방송도 알코올 중독처럼 중독이다. 중독은 끊어야 한다"라고 했다. 

 

김용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여배우 후원설'을 제기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후에도 배우 한예슬과 방송인 박수홍, 가수 겸 배우 박유천, 방송인 이근 등 유명인 관련 제보를 받고 그들의 사생활을 폭로해 피소됐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전직 기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팩트체크나 크로스체크는 거의 없었다. 폭로된 당사자들의 분노와 눈물을 자아낸 이유였다. 
  
김용호는 "'시간을 두고 내 본 모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 능력과 인성에 비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영향력을 갖게 되니 오만했다"면서 "저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채찍질하겠다. 제 역할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더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이근 "용호야, 언제까지 오인혜 상황 숨길 수 있을 것 같아?" 의미심장 글 올렸다 삭제

 

군대 예능 프로그램 ‘가짜 사나이’에 교관으로 출연하며 유명세를 치른 이근 전 대위는 김용호의 방송 중단 선언과 맞물려 “이제 평생 썩어라”라며 직격성 발언을 쏟아내 주목된다. 글에 추신으로 고인이 된 오인혜를 언급해 과거 김용호가 그녀와 얽힌 사건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근 전 대위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용호야. 많이 힘드냐? 왜 방송에서 그렇게 우냐?"라고 운을 뗀 뒤 “기자로서 실패하고, 사업도 말아먹고, 와이프한테 쓰레기가 됐고, 공인들 폭로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그것도 결국 실패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보다 잘나가는 수많은 공인,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협박하고 저분들이 무릎 꿇고 돈으로 해결하니까 뭐라도 좀 되는 줄 알았나. 넌 괴물이 아니라 기생충이다”라고 일갈했다.

 

이근 전 대위는 해당 글 끝에 추신을 달고 “내 여자 친구가 나 때문에 죽었다고 거짓말했지? 자기소개하느냐?”라며 “네가 언제까지 오인혜 상황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아? 사실은 언젠간 나오게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신 부분은 곧 삭제되었다. 

 

이근 전 대위의 이러한 언급에 지난해 사망한 오인혜 씨의 마지막 인스타그램 글이 조명받고 있다. 오인혜 씨는 사망 당일인 지난해 9월 14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다 내 탓이다. 전 능력이 되는 한 다 퍼주는 스타일이긴 하다. 돈보다 마음을 주는 게 참 힘들고 비참해진다”라고 썼다. 이어 “보고 있겠죠? 절 몸뚱이 하나라고 표현한 그분”이라며 “끝까지 자기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며 사랑한단 말 하나로 이해해 달라고(한다), 이건 범죄”라고 표현했다.

 

오인혜 씨는 특히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혼내줘야죠. 끝까지 오만한 사람은 이렇게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해당 글에 김용호와 함께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한 A 변호사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첨부했다.

 

이에 일각에선 오인혜 씨가 밝힌 심정 토로로 보아, 김용호와 A 변호사가 친분이 있고 이근 전 대위가 그녀를 언급한 등으로 미루어 김용호가 오인혜 씨의 사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는다. 

 

김용호를 저격한 이근 전 대위 - 이근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생활 폭로로 돈 벌던 자가 '룸살롱 녹취' 폭로의 주인공 되니 심경변화?

 

현재 김용호를 두고 폭로만 이어가던 자가 '룸살롱 녹취' 등 폭로 주인공이 되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는 말이 떠돈다. 

인간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말이 있다. (칸트) 수단이란 바늘에 정말 본인이 걸리기라도 한 걸까. 

 

그런데 말이다. 김용호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희생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 게 쉬운 것은 아닌데 우파는 좌파랑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저 또한 내려놓겠다"라고 했다. '임차인'이라며 서민 코스프레하던 윤희숙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심을 성나게 했는데 정작 기자회견에서 반성 대신 남 탓과 오만한 태도로 일관한 모습을 보고도 그리 판단했단 말인가. 국민을 기만한 정치인을 두고 감히 희생이란 단어가 나오는지 그 이성 수준이 참으로 안타깝다.

 

한편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는 지난 28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부디 용호가 마음을 잘 추스르고 재충전을 시간을 갖고 다시 용감하게 돌아오길 기대한다"라고 응원했다. 김용호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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