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아침,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 대표가 관리소장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무실 내부에 CCTV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는데도 김 씨는 윤 소장을 살해했고 유유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입주민 대표라는 지위를 이용해 목숨까지 앗아간 남자
"그는 왜 윤 소장을 살해했을까?"
사건이 나고 30분이 지났다. 경비원이 그제야 흉기에 찔려 피 흘리는 여인 윤 소장을 발견하고 급히 119 구급대를 불렀다. 하지만 관리소장은 숨이 이미 끊긴 상태였다. 입주자 대표 김 씨는 범행 이후 인근 야산으로 도망쳤다. 이후 1시간 만에 경찰에 자수하면서 살인 용의자로 드러났고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평소 관리소장이 자신을 무시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윤 소장은 평소 정말 김 씨를 무시했을까?
그동안 이른바 ‘갑질’ 피해를 당한 건 숨진 윤 소장이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윤 소장의 언니는 “관리비를 통장을 공동 날인을 해야 되는 걸로 되어있다고 해요. 입주민 대표하고 주택관리사, 그렇게 해놨는데 어느 날 입주민 대표가 일방적으로 가서 통장을 바꾸고 도장 바꿨다고...”라면서 고인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입주자 대표 회장 임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은 시기, 김 씨는 최근 들어 숨진 관리소장이 관리비를 횡령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얼마 전 입주민대표와 관리소장의 인감이 공동으로 등록된 아파트 관리비 계좌를 돌연 자신의 인감만으로 바꿔버렸다.
이에 숨진 윤 소장이 항의하자 다시 공동 인감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 씨는 20일 동안 자신의 인감으로 바꾸는 일을 네 차례나 반복하며 윤 소장을 괴롭혔다.
김 씨는 어느 날 윤소장이 휴가를 받아 놀러 갔을 때 대뜸 전화를 걸어 왜 출근하지 않느냐고 따지는가 하면, 의심받고 싶지 않으면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라는 내용의 문자도 보냈다.
김 씨의 의심을 끊고자 윤 소장은 외부회계감사를 자청했지만 감사 이틀째 되는 날 김 씨로부터 무참히 살해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드러난 갈등만으로 김 씨가 살인까지 저질렀다고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권위를 갖고 하는 김 씨의 말이나 행동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윤 소장을 보고 김 씨가 분노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김 씨에 대해 “남자 소장이었다면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마도 윤 씨를 상대로 김 씨가 밝히지 않은 은밀한 욕정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하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6년간 관리소장으로 근무했던 윤 소장.
주민들은 그녀가 밤낮없이 일하던 성실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생떼 같은 막내딸을 떠나보낸 노모는 그녀의 영정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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