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쓰러져 치료를 받아온 지 6년만이다.
이 회장의 유족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이건희 회장의 말, 말, 말
◆ 이건희 회장은 1987년 12월 1일 취임식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는 ”뛸 사람은 뛰고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면서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라고 말했다.
◆ 그는 또 "출근부 찍지 말고 없애라. 집이든 어디에서든 생각만 있으면 된다“면서 ”구태여 회사에서만 할 필요 없다. 6개월 밤을 새워서 일하다가 6개월 놀아도 좋다. 놀아도 제대로 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며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라고 어록을 남겼다.
◆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은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라고 말했다.
◆ 이 회장은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 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라고 강조했다.
◆ 이듬해 5월에는 사장단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이 회장은 2010년 3월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며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이 회장은 경영과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2013년 신경영 20주년 만찬 자리에서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그는 또 2014년 신년사를 통해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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