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자신을 왕의 첩인 '후궁’에 빗대 조롱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의원은 국민의 세금을 받으며 국민의힘 명패를 단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라며 “국회의원과 다툼이니 그냥 참고 넘기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이와 함께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한다.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경희대 수원 캠퍼스를 졸업하고 구글 프로필에 서울 캠퍼스 졸업으로 허위 기재한 의혹, 주민자치위원들의 지지 발언을 담은 공보물을 8만여 가구에 배포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바 있으나 같은 해 9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수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에 선택받지 못했다"고 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 전 서울시장을 향해 조롱했다. 천박하기 짝이 없다. '고민정'이란 사람의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며 "선거공보물에 허위 학력을 적은 혐의, 선거운동원 자격 없는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발언을 게재한 혐의에도 무탈한 것만 해도 겸손해야 마땅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의원의 이 발언에 관해서도 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주민들에게도 조 의원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의원은 “제가 잘나서 당선된 것이 아님을 안다. 저에 대한 평가는 다음 선거를 통해 판단될 것”이라며 “다만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했다.
아울러 “광진 주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선 참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시민을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조 의원 개인뿐 아니라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의힘의 분별력 있는 조치와 판단을 지켜보겠다”라고”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듣도 보도 못한 저질 망언, 명백한 성희롱"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의원에 대해 '후궁'에 비유한 조수진 의원에 대해 '역대급 성희롱 막말'을 한 것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 사안에 대해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 의원 발언과 관련 "듣도 보도 못한 저질 망언"이라며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해 참담할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왕자 낳은 후궁'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라"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도리어 "인신공격과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라며 "여당이 (진의를) 왜곡해 저질 공세를 펴고 있다"는 주장으로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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