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소규모 영어학원에 취직했다가 사흘, 심하게는 하루 만에 일을 그만두기를 반복한 강사 김 씨가 있다. 그는 왜 상습적으로 일을 그만두고 사라지는 걸까?
코로나 19 확산으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만큼 고용지표가 악화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김 씨는 전국 각지의 학원 취업에 성공하며 기회를 잘도 따냈다. 여러 학원에 차례로 취업해온 김 씨는 길어야 1, 2주 만에 그만두었다.
MBC '실화탐사대' 7일 방송에서는 단기간 근무했다가 사라지는 영어강사의 김 씨의 사연을 방영했다.
그의 이력이나 이력서상 보면 거친 학교와 학원은 스무 곳이 넘을 정도였다.
2016년 김 씨가 일했던 학원의 한 원장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나이가) 30대 중반 정도 되면 학원에서 굉장히 선호한다”면서 “시범 강의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면접용 강의는 그 학원에서의 마지막 강의가 되었다.
첫 출근해야 하는 날 강의 한 시간 전에서야 김 씨는 출근할 수 없다고 원장에게 통보했다.
또 다른 학원에서는 출근한 지 사흘 만에 문자 한 통만 보낸 뒤 사라졌다.
영어 강사 김 씨, 그만둘 때마다 "저 해고된 거 맞나요?"
한 학원 원장, 휴대폰에 김 씨 이름 '쓰레기'로 저장
그의 일부 강의 태도도 문제였다.
경기도의 한 학원에서는 수업 내내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켰고, 이로 인해 원생 15명이 빠져나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주로 소규모 학원에서 갑자기 그만두기를 반복하는 김 씨의 행동 때문에 학원들의 피해는 매우 컸다.
특이한 건, 아무 말 없이 관두었던 김 씨는 한 달이 지나 ‘다시 다니게 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원장에게 보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학원에 나타났고 월급과 해고수당을 달라고 요구했다.
일주일쯤 지나서는 전화상으로 본인이 '해고됐느냐'라고 확인하듯 묻기를 반복했다.
5년 전부터 올해 10월까지 김 씨를 기억하는 원장들의 생각은 한결같았다. 짧게는 출근 당일, 길게는 1, 2주 만에 사라져 황당해하면서 나중에는 돈까지 물어야 했던 것이었다.
장진나 노무사는 “김 씨에게 무단결근이라든지, 근무태만이라든지 이런 사유가 있다 하더라도 법률적으로는 해고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원장님들이 이런 부분들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당해고가 된다. 그래서 임금 상당액 지급이라든지 이런 배상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건을 종합적으로 보면, 김 씨는 관련법을 알고 악의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의 상습적인 행동으로 인해 학원장들은 노동청에 출석해야 했다.
한 원장은 60만 원을 합의금으로 지급했는데, 이는 김 씨의 사흘 치 임금 3배를 지급한 셈이다. 이에 학원 원장은 김 씨를 자신의 휴대폰에 ‘쓰레기’로 저장해놓을 정도였다.
김 씨, 노동청 유명인사 등극?... 학원장들, 억울한 합의 릴레이
노동청에서 김 씨는 이미 유명 인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감독관이 한 원장에게 전한 말에 의하면, “이런 사정이 너무 많으니 얘는(김 씨는) 상습이다. 노동에 관련된 고소 고발 40건 이상을 김 씨가 걸었다”면서도 “상습인데 어쩔 수 없다. 법이 허락하는 하에 어쩔 수 없으니 합의하고... ”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김 씨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학원은 최소 수십여 곳으로 추정된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제보자들에게 받은 김 씨의 이력서는 모두 동일했다. 김 씨는 여전히 같은 이력서를 영어학원에 내고 면접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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