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벨기에 대사 부인 사건 직접 자국 언론에 제보 “화나고 수치스럽다”

 방송인 줄리안이 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의 거듭된 폭행과 만행에 분노하며 자국 언론사에까지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나라를 대표해 타국에서 이름을 드높이지는 못할망정 남의 대한민국 국민을 때리고 막 가자는 행보에 기함한 벨기에 국민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인 모양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 - 인스타그램

줄리안 "어이없고 화난다"

 

벨기에 방송인 줄리안 퀀타르트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벨기에 대사 부인의 폭행 보도에 "너무나 어이가 없고 한숨만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줄리안은 "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솔직히 이건 아니다 싶다. 특히나 저번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전과가 있는 거 아니냐“면서 ”벨기에 대사 부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화나고 안타깝고 벨기에 국민으로서 수치스럽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은 서울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매장 의류를 함부로 다루는 등 CCTV 화면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외교관 면책특권에 따라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환경미화원까지 폭행한 벨기에 대사 부인 사건에 줄리안 "벨기에 외교부 움직여 달라"

 

쑤에치우 시앙은 지난 5일 또 다시 환경미화원을 폭행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청소 중이던 환경미화원의 빗자루가 자신의 몸에 닿았다고 주장하며 그의 뺨을 때리고 도시락까지 발로 뻥 찬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안은 "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면책(특권)을 인지하고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에는 벨기에 외교부가 더 (강력하게) 움직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조금이라도 벨기에와 대사인 남편 생각을 했다면, (지난) 일에 대해서 반성을 했다면 이런 사건이 안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줄리안은 직접 벨기에 언론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 관련 논란을 제보했다.

 

그는 ”어제 저는 이 뉴스 제보를 받자마자 벨기에 언론에 전달했다"면서 “이번에는 (벨기에와 대사 부인이) 진짜로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요술방망이' 외교관 면책 특권, 확실히 뜯어고쳐야

 

방송인 줄리안의 이번 인터뷰는 비단 벨기에 대사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여러 외교관들의 교통사고나 법규 위반, 범죄 등에 있어 면책 특권은 마치 한도 없는 ‘까방권’인 듯 쓰여 온 게 사실이다.

 

해외 여러 나라에 파견된 우리나라 외교관들 역시 마찬가지다. 조사는 받지만 처벌은 되지 않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외교관 면책 특권의 몹쓸 요술방망이를 전 세계가 머리를 모아 다시 들여다보고 뜯어고쳐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