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 홍보를 이어가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무고하다는 강난희 여사 편지글을 언급하며 소신을 밝혀 주목된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글에서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편지를 보았다. 울컥했다" 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우 의원은 "박원순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라며 "참여연대를 만들어 시민운동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갈 때도, 시민의 삶에 다가가는 서울시장의 진정성에도 감동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라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 의원이 언급한 고 박 전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작성한 손편지가 6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강난희 여사는 편지에서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라고 밝혔다.
강 여사는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박원순과 함께 세월을 변화시키는 우리의 꿈을 이어갈 것"이라며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여사의 이러한 내용의 편지는 앞서 국가인권위원회가 공식 발표한 조사결과를 부정하는 입장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인권위는 지난 달 25일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라는 직권조사 결과를 의결했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인권위 의결에 첫 인정의 뜻을 전하며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하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나경원, 고 박원순 지지한 우상호 의원에 "피해자에 2차 가해이자 정치 선동"
나경원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우상호 의원의 입장에 즉각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강난희 여사야 아내로서 느낄 충격과 고통이 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이며 정치 선동"이라면서 우상호 의원의 입장 발표를 비난했다.
나 의원은 이어 "적어도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우상호 예비후보의 말 한마디가 개운치가 않다"면서 "우상호 예비후보는 아무래도 성찰과 자각의 시간을 갖지 못한 듯하다. 정치를 논하기 앞서 도덕성과 인격의 문제"라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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