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정치인들이 따라 하려고 용써...나의 길목전법에 걸려든 것"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될 것"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결혼수당 1억’이라는 공약을 제시해 ‘나경영(나경원+허경영)’논란이 일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지난 7일 유력 정치인들이 자신을 따라한다며 반색했다.
허경영 대표는 각종 선거 때마다 연애나 결혼, 출산 수당을 파격적으로 지급한다고 공약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허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 힘들지요? 필요성을 느끼지요?”라고 운을 뗀 뒤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따라하려고 용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천700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드리겠다’라고 약속하는 장면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결혼하면 4천500만원, 첫 아이를 낳으면 4천500만 원을 지원하고, 주택 구입용 대출 이자를 3년간 시가 대납해 11억 원 넘는 혜택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주겠다”라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각축전을 벌이는 오신환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6일 입장문에서 “나경원 후보가 황당한 공약을 했다. 재산세·종부세·양도세를 감세하겠다면서 동시에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면서 “세금은 깎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5조 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현실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허 대표는 두 후보의 공방에 흥미롭다는 듯 “나의 길목 전법에 걸려든 것이다.. 허허허~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허 대표는 2019년 21대 총선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만들었고, ‘전 국민에게 매달 150만원씩 국민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공약과 더불어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천만 원’ 등을 내걸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장하는 국민 기본소득 시스템과 정부의 재난지원금 형태 역시 자신이 주창해온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한편 나경원 의원이 출산과 결혼, 부동산을 결합해 제시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약'과 관련해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돈 퍼주기식 저출산 대책은 한심하다"면서 "큰 현금을 지급하는 출산지원정책은 독일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없는 것 같다"면서 나경원 예비후보의 공약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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