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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영국 활동 당시 광주 땅 투기 의혹 "죄송하다. 제 불찰"

돌풀 2021. 4.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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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개발정보를 통한 내부 공직자들의 투기로 국민들의 공분이 들끓는 가운데 축구선수 기성용 역시 광주 지역의 땅을 아버지와 함께 대거 매입해 투기한 정황이 드러나 비판받고 있다. 기성용은 23일 "죄송하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기성용, "무지에서 비롯된 불찰"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축구선수 기성용(오른쪽),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기성용 아버지) - MBC뉴스 갈무리

 기성용은 해외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던 당시 아버지와 함께 약 58억 상당의 농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입장을 밝혔다. 모든 것이 자신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찰이라는 것이다.

 

기성용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올린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라고 해명했다. 

등기부 증명서
등기증명서 - MBC뉴스 갈무리

당시 기성용은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기성용은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 조차 몰랐다”라며 논란의 고의성에는 선을 그었다. 

기성용과 부친 소유의 광주 금호동 땅
기성용과 부친 소유의 광주 토지 - MBC뉴스 갈무리


그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향후 수사에 임하고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특별수사대는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기성용와 부친은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를 불법으로 취득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기성용은 2016년 7월부터 11월 사이 총 4차례 걸쳐 금호동에 위치한 밭 6개 필지와 논 1개 필지 7천773㎡(약 2351평)를 26억9천5백여만 원에 사들였다. 기성용과 부친은 2015년에도 이 일대 4개 필지 4천661㎡(1,409평), 논 2개 필지 3천8㎡(909평)를 각각 18억9천150만 원, 12억9천15만원에 매입했다. 농지 등 토지 구입애 쓰인 비용은 총 58억7천677만 원으로 나타났다.


기성용의 아버지는 매입한 땅을 기성용의 이름을 딴 축구센터 건립이 목적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지만, 경찰은 고가의 농지인 점과 농사흔적은 물론 센터 조성을 위한 공사 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고 시세 차익을 위한 투기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현재까지 대부분 크레인차량이 드나들며 주차하는 곳으로 쓰였는데 최근 논란이 불거지자 차량들이 이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 부자의 농지 가운데 9천610제곱미터의 땅을 불법으로 형질 변경한 게 드러나면서 광주 서구청은 이들에게 5월 말까지 토지 원상 복구 행정처분을 내린 상태다. 

 

아래는 기성용 인스타그램 전문

 

또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며칠 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 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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