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기도 외곽의 한 빌라 410호로 이사 왔다는 남자 김 씨가 주차전쟁을 선포했다. 빌라 입주민들이 함께 써야 하는 주차장에 차량 4대를 몰고 와 옴짝달싹 못하게 통행을 차단한 것이다. 빌라의 무법자가 된 410호 남자는 그렇게 4개월째 다양한 방법으로 입주민들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며 갑질을 벌이고 있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아비규환이 돼버린 빌라를 둘러싸고 주민들은 차 소리만 나면 범죄 사건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주차장으로 나온다고 했다.
410호 남자는 주민들이 모두 잠든 새벽, 정교한 작업을 시작했다.
주차장으로 나온 그는 단지 내 주차된 이웃들의 차량 앞을 손가락 한 두 마디 간격까지 붙이는 수법으로 모두 막아버렸다.
410호 남자는 입주민들의 차와 매우 가깝게 붙인 뒤 부딪치지 않았다는 증거라도 남기는지 휴대폰으로 촬영까지 했다.
이로 인해 출퇴근에 제약이 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한 입주민은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 응급상황에도 차를 쓸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빌라 100명이 와도 못 이겨, 내가 아주 쑥대밭을 만들 거야.”
뭐가 이리도 당당할까. 주차를 제멋대로 하는 것도 모자라 늦은 밤 빌라가 떠나갈 듯 음악을 틀어 소음 테러까지 벌여온 410호 남자.
지난 주말 주차장 봉쇄사건으로 이 빌라에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청에도, 경찰의 방문에도 410호 남자는 무시로 일관한 채 집안에 머물렀다.
늦은 시각, 410호 남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주민은 "사장님 차 안 빼주실 거예요?"라고 따졌다.
410호 남자는 "아 진짜 내가 그래도 좋게 해주려고 나온 건데 초치지 말아요. (사이) 선을 넘네? 어떻게 말해줘야 깨달을 거야?"라며 뻔뻔한 태도를 취했다.
미안한 기색이라고는 없이 주차문제에 당당하기만 한 남자. 그가 주차장을 자신의 차량들로 봉쇄한 지 나흘째 되던 날 집을 나서는 게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 눈에 포착되었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410호 남자를 따라가며 취재를 시도했다.
그러자 남자는 “취재거리도 안되는데. (내 차) 4대밖에 안 되잖아”라고 대수롭잖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차 있는 거 가지고 내 땅에다가, 내 구역에다가 차를 대는데 왜 문제가 되느냐"라며 "어떤 식으로든 (경찰이 와도) 그런 것들은 엄연한 치외법권으로서 사법권이 개입하거나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이 "여기가 치외법권 지역은 아닌 것 같은데... 치외법권 뜻은 아시죠?"라고 물었다.
남자는 "나도 명색이 법 전공자인데 (치외법권을) 모르겠어요? 뭐 법조인 생활하고 있지 않지만..."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자유권을 침해하면서 훼방을 놓고 있다며 궁금한 이야기 제작진을 경찰에 신고했다.
410호 남자의 불만, ‘주차장에 왜 골프연습장 안 된다는 거야’
410호 남자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이 빌라에서 동 대표들이 하자 공사에 써야 할 돈을 제멋대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남자는 “여기 입주한 서너 명이 문제다. 여기 전체 빌라 100세대에 대한 건축주가 엄청난 부실공사로 뒤통수 맞고 사기를 당했다”면서 “동 대표 한답시고 가짜통장 만들어서 공금횡령을 했다. 더 심각한 짓을 자행한 게 이들이고, (내가) 참고 참다가 소소하게 실력행사를 한 것"이라며 주차전쟁을 정당화했다..
이어 주차전쟁을 벌이는 자신의 태도에 대해 "아직 시작도 안 했다니까. 조족지혈이지"라고 덧붙였다.
410호 남자는 더 대화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말이 되는 사람이면 대화를 하겠는데 나랑 격이 많지 않다"라며 대화를 차단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410호 남자의 주장대로 동대표들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걸까.
동대표의 주장은 달랐다.
동주민 전체의 동의를 얻어 집행한 하자 공사를 비리로 몰고 있다는 것이 동대표의 입장이었다. 그 공사에 딱 한 곳, 410호만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동 대표들의 말에 의하면, 지난해 이사 온 직후부터 410호 남자는 집안 곳곳에 하자가 있다며 보수를 요구했다.
도배, 장판은 물론이고 어느 날은 변기 수압 위치가 맞지 않다며 보수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동에서는 도배, 장판은 해줬지만 변기 물까지 맞춰달라는 요구는 어이가 없어 선을 그었다고 했다.
410호 남자는 빌라의 하자보수에 써야 할 예치금을 이용해 주차장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하자고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필로티 공간의 주차장 일부 선을 지워서 그 위에 잔디를 깔아 골프장을 만들자는 것인데, 주민들은 ‘주차장이 필요하지, 골프장이 필요하겠느냐’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동대표들도 예치금은 하자를 위한 돈이지, 그런 데 쓸 돈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 일이 있은 뒤 지난 3월 초, 빌라 건물 외벽에 방수 공사를 시작한 날 410호 남자는 주차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모든 입주민이 방수공사를 위해 차량을 주차장 밖으로 뺐지만 남자는 오히려 차 넉 대를 차례차례 끌고 들어와 주차장을 점령한 것이다.
410호 남자의 막무가내 갑질로 인한 입주민들의 고통은 과연 해결될까
김재권 변호사는 "현법상 일반 교통 방해죄가 있다. 일반교통 방해죄는 다수의 주민들이 통행하는 통행로라면 일반적인 도로법상 도로가 아니더라도 교통방해죄가 적용된다"면서 "일반교통방해죄, 업무방해죄로 고소해서 선고받은 판례가 있다"라고 법적 조치 가능성을 제시했다.
빌라 주차장에 골프장을 만들면 410호 남자의 품격이 높아지는지 의문이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빌라의 격을 높이는 건 이웃의 품격, 그리고 인격!"이라는 클로징 문구로 410호 남자의 만행에 일갈했다.
주민들 전체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들어 손해배상 청구 등 금융 치료 조치를 해주어야만 주차 갑질남의 이기적인 품격이 고쳐질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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