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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면허 2

초보운전탈출 꿈꾼다면, 유 선생님 픽!

3월 말 운전을 시작했다. 장롱에 묵혀 암모나이트가 돼가던 운전면허를 파낸 셈이다. 사회 초년생도 아닌 나이. 뒤늦게 운전을 하기로 결심한 건 부모님을 생각해서였다. 지난해, 아버지는 과거 뇌 수술한 부위에 뭔가가 재발한 것인지 두통을 호소하셨다. 눈물까지 찔끔 흘리면서 만면의 주름을 일그러트리며 고통을 보이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 당시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아버지 대신 차문 여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던 나 자신이 그렇게 답답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재발은 아니었다. 치아를 빼면서 생긴 문제였던 모양이다. 다행이었다. 3월이 끝나기 하루 전, 중고차를 구입했다. 아반떼 2010년식. 오래 돼긴 했으나 주행거리 11만 km에 전 차주가 얼마나..

초보운전 2020.06.10

보리수나무 열매와 검정에 관한 이야기

장롱면허를 탈출하기 위해 도로에 나선 지 한 달여. 이제는 후진연습이야! 한산한 장소가 필요했다. 아버지는 얼마 전 한 시골 마을로 운전연습 코스를 정해주셨다. 늘 처음이 두려운 법이지. 하지만 난 할 수 있다! 초조한 마음을 몇 번의 심호흡으로 가다듬었다. 사이드미러 양쪽을 잘 봐가며 룸미러와 후방카메라 액정까지 잘 확인하면서 천천히 연습했다. 시골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뒤로 뒤로~ 좁은 길을 따라 뒤로 뒤로~ 어라? 하다 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구나. 후진감이 그리 떨어지지는 않는 모양? 하긴 첫 후진주차부터 주차장 내 구역에 한 번에 쑥쑥 잘 집어넣었더랬다. 한 시간 정도 거듭되는 연습을 한 뒤 아버지는 어느 산책로 입구에 차를 멈추게 하셨다. “파리똥 먹어봐라.” 파리똥을?! 요즘 옆 사람 얘기를 ..

일상/맛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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