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에 대한 스토커식 공격과 무차별적 보도가 과열 양상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딸이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응시하는 병원 인턴직마다 쫓아가 경쟁식 취재를 하고, 무차별 공격과 허위보도를 일삼는 세력에 대해 인권 보장을 호소하고 나선 이유이다.
조민 씨의 한일병원 인턴 지원 사실이 알려진 3일 조 전 장관은 “근래 제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해 악의적 허위보도가 있었고, 그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온오프라인에서의 무차별 공격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앞서 일부 보수 언론은 조민 씨의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지원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불합격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원하지도 않은 피부과를 지원했다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쏟아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조민 씨의 인턴 지원을 앞두고 피부과 레지던트 인원을 증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보건복지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까지 해야 했다.
조 전 장관은 “제 딸의 거취는 법원의 최종적 사법판단 이후 관련 법규에 따른 학교의 행정심의에 따라 결정 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제 딸은 자신의 신상에 중대한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이 과정에서 진솔하고 진지한 소명을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호소했다.
조국 딸 저격수 임현택, 나경원 자녀 입시비리 지적하는 세력에 "아메바 수준 단세포"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3일 조민 씨가 인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한일병원에 응시 자격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건넸다.
임현택 회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부정 입학을 얘기했더니 나경원 애들은 왜 얘기 안 하냐고 몰려와서 밤낮없이 짖어대는 아메바 수준의 지능 지수를 가진 단세포류들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 자녀의 입시비리에는 함구한 채 진보인사 자녀에 대해서만 유독 열을 올리는 그의 행동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불편한 심기를 비치며 날을 세운 것이다.
이에 임 회장은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2월 24일 나 전 의원의 딸 부정 입학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는 한겨레 기사를 짚으며 “한겨레 기사 잘 봐라. 무혐의를 어느 지방검찰청에서 처분했고 서울지방검찰청장은 누구고 누가 임명했는지”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회장 누구? 고소·시위 이력
- 한양대 음주 전공의가 초미숙아에 인슐린 과다 투여한 의료과실, 이를 제보한 자 고소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프로포볼 투약 의혹 언론에 제보한 간호조무사 검찰 고소
-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아름다운 전통, 문재인도 이어받자' 펼침막 시위
- 조국 딸 합격 취소하라며 부산대,고려대 총장 고발
2019년 한양대 병원 전공의가 당직 중에 술을 마시고, 초미숙아 환자에게 인슐린을 과다 투여한 사건이 있었다.
한 제보자의 신고로 술을 마신 전공의가 몸무게 1kg도 안 되는 초미숙아에게 인슐린을 과다 투여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모두 사실로 확인되었으며, 한양대병원 전공의들의 음주 당직은 한두 번이 아닌 것으로도 밝혀졌다.
그런데 이 제보 내용이 허위라며 해당 인슐린 과다 투여 논란의 전공의와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가 제보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임현택 회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한양대 병원 소아과에서 잘 치료하여 아이의 목숨을 구한 사건이다. 사실관계가 매우 잘못됐다"라며 의료과실을 공적으로 둔갑시키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 제보가 있은 직후 과다 투여 논란의 해당 전공의는 카톡 대화 내용에 '오류다, 100배 투여했다, 자신이 잘못했다'라고 자책한 바 있다. 병원도 해당 전공의가 처방은 16.7배, 투약은 8.35배 과다 투여한 걸로 결론을 냈다.
그런데 해당 병원이 실수를 인정했음에도 전공의가 제보자를 몰아세우며 돌연 입장을 바꿨고, 의사단체까지 나서서 제보자를 고소한 것이다.
당시 제보자는 "없는 일도 아니고 진짜 있었던 일인데 물타기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과다 투여 부분도 자기가 100배를 투여해서 아이가 이런 상황이 왔다고 표현했던 거"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는 2019년 5월에도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프로포볼 투약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간호조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이상희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소장은 "내부 제보자의 도움 없이는 그런 의료과실 문제를 들춰낼 수 없는데 이분들의 입을 막음으로 인해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2019년 7월 임현택 회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건강보험 적용 필요 논의'라는 주제의 포럼 자리에서 바닥에 드러눕는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실손보험을 파는 재벌들의 배만 불릴 것'이라며 인플루엔자 간이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강력 반대했다.
임 회장의 시위 당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이름으로 '문재인 지지율 떨어뜨려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아름다운 전통 이어받자'라는 펼침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지난 1일 조민의 합격 취소를 요구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진택 고려대 총장과 차정인 부산대 총장 등을 직무유기와 고등교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병원, 4일 인턴합격자 발표... 임현택 "참 대단하다" 비아냥
한일병원은 4일, 2021년도 전공의(인턴) 합격자를 발표했다.
다만 병원측은 조국 전 장관의 딸 지원과 합격여부 모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한일병원은 3일 오후 2시부터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 면접을 진행했다. 총 선발예정인원은 3명이었으며 조씨를 포함해 총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턴 선발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15%) 등이 반영되었다.
임 회장은 한일병원 인턴합격자 발표 화면을 갈무리한 뒤 "참 대단하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 네티즌도 임 회장 페이스북 댓글란에 한일병원 전공의 모집전형 결과로 보이는 문건에서 '합격자 조민'을 갈무리한 뒤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라고 적기도 했다.
임현택 회장, 회원으로부터 횡령죄 고소 당해 - 청년의사 2018. 04.2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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