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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김부겸 비판한 원희룡에 “형 조롱 말고 책 한권이라도 더 읽어”

돌풀 2021. 4. 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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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SNS"실없는 소리 말고 본인 앞가림이나 잘하라" 일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이라고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엮어 쓴소리를 쏟아낸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형이라 부를 거면 축하나 덕담을 할 것이지, 고작 한다는 말이 조롱에 가까운 비아냥을 늘어놓다느냐. 고작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가"라며 원희룡 제주지사의 행태를 저격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정 의원은 "수십 년 지난 한때의 인연을 끌어와서 형이라 부르면서도 깔아뭉개며 자신의 언론플레이 먹잇감으로 써버리는 저 얄팍한 수준의 인간성을 모를 줄 아는가"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님께서 생각하는 분노의 본질과 대상이 이미 달라져버린 분에게 님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라며 "님과는 (김부겸 총리 후보의) 철학이 다르고 님의 창끝의 방향과도 다르니까"라고 했다.

 

정 의원은 특히 "우리 당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시고 그쪽 집안일이나 잘하시오"라며 "그쪽 집안 사정도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실없이 한가한 소리 그만하고 님의 앞가림이나 잘하시길"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남의 일에 이러쿵저러쿵 할 시간에 '위기의 민주주의'라는 영화도 보시고 남의 일 간섭할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라"라고 충고했다.

 

원희룡, 민주당 초선의원들 공격에 “'대깨문'에 왜 아무 말 안 하나일베 표현 막말

 

 원희룡 지사는 18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 후보로 지목된 것에 대해 자신의 SNS"형에 대한 우정을 담아 총리 후보자에게 요청하려 한다"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원희룡이 김부경 총리 후보자에게' 제목의 글 - 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글 갈무리

원희룡 지사는 글에서 후보자가 한나라당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 박차고 떠날 때라며 , 총리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는 김부겸 총리 후보가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자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정세균 총리가 후보자 청문회 시작도 하기 전에 급히 나간 이유가 뭐냐. 대통령 지킬 후보 세우는 게 급했냐. 저는 형이 이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 할 때 왜 힘이 되어주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 겁이 나서? 정치적으로도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도 직언했다.

 

특히 원 지사는 최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 뒤 당내 초선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책임을 몰며 반성 취지의 입장문을 낸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 일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촛불을 들며 '정치검찰 비판과 민주주의 및 조국 수호를 외쳤던 수만 명의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다수 당원들의 전화와 문자 폭탄 세례를 받아야했다.

 

원 지사는 초선들이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 소감이 이해가 안 간다면서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대깨문'이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란 말을 줄인 것으로, 극우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유저 들 사이에서 쓰인다. 즉 강성 친문 민주당원을 지칭한다.


 아래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게 보내는 SNS 글 전문

 

 백신대란으로 국가가 위기이고 후임 총리 청문회와 인준 절차 시작도 안 했는데 총리는 떠나버리고 대행체제가 됐습니다. 그 대행하는 사람도 새 총리인사청문회 끝나면 바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게 정상적 나라인가. 이런 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하게 하다니 대통령에게 여전히 국회는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닙니까?

 

1. 내게 정치 입문도 설득하고 한때 무척이나 가까웠던 분이 국정혼돈이 심각한 상황에서 총리후보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크다. 전처럼 형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격식을 갖춰 총리후보자라 불러야 할지 망설여진다. 형에 대한 우정을 담아 총리후보자에게 요청하려 한다.

형, 총리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

 

2. 정책방향 수정할 자신이 있습니까?

후보자께서 더 잘 알지만 모든 정권이 임기 말을 맞으면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수정하는 게 정답인 게 모두의 눈에 보이는데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이 실패했단 소리 듣기 싫어서 역사에 평가받겠다는 둥 고집을 피우곤 하죠. 야당과의 대화는 안 하고 역사와의 대화에 나서더군요.

 

보궐선거 지고도 검찰개혁, 언론개혁 타령하는 친문핵심 윤호중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100표 넘게 줘서 원내대표로 뽑은 이 상황에서, 정책방향 수정할 자신이 없다면 왜 총리직을 맡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후보자가 국민들의 분노를 희석시키는 쇼를 위한 분장용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기획에 따라 총리자리에 앉혀진 무생물 무대소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 ‘대깨문’ 들의 분노정치 좀 무너뜨려 주십시오.

저는 후보자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 할 때 왜 힘이 되어주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겁이 나서? 정치적으로도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나았을 건데. 이번에도 초선들이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 소감이 이해가 안 갑니다.

사실 후보자가 한나라당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 박차고 떠날 때입니다.

 

제발 분노의 정치 좀 누그러뜨려 주십시오. 우리 학생운동 할 때 적개심에 사로잡혀, 아침 거울 속 분노에 가득 찬 얼굴에 스스로 놀라던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그런 상태의 사람들이 나라에 많은 건 비정상입니다. 정부 여당에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두려워 뭘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더 비정상입니다.

 

4. 대통령의 퇴임 후 걱정은 그만두자 하십시오.

정세균 총리가 후보자 청문회 시작도 하기 전에 급히 나간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대통령 지킬 후보 세우는 게 급했습니까? 대법원이 이상한 논리로 살린 이재명 지사는 여전히 못 믿는 겁니까?

그리고 검찰 수사 막는 거로 모자라 나라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행태는 이제 그만두게 하십시오. 윤석열도 이제 ‘전 검찰총장’인데 중대범죄수사청 이런 거 더 이상 추진하지 말게 하십시오. 검찰 없어지면 제일 좋아하는 게 국회의원 아닙니까? 총리하고 직접 관계는 없는 사안이지만 청와대가 이광철 민정비서관 안 바꾸는 건 반칙입니다. 본인이 수사받기 싫어서 저 위를 압박해 안 나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제가 다 궁금합니다.

 

5. 당정협의 잘해서 원내대표하고 이야기 많이 하십시오.

민주화운동 안 한 사람들은 삶 자체가 적폐라고 생각하는 그런 경멸적 사고는 그만하라고 후보자가 이야기 좀 해주세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 좀 읽게 하고 상호관용과 절제도 좀 알려주세요. 원구성 협상도 다시 하라고 말해주세요.

그 답 못 받으면 후보자는 “내가 총리 되면 협치와 포용한다”고 어디다 이야기하지 마세요.

 

6.이런 자신도 없으면 청문회 전에 자리 집어 던지십시오.

총리 하는 중간에라도 집어 던지세요. 국민 속이는 수단이 되지 마세요.

저는 형이 이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 '원희룡의 얄팍한 수' 제목의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형이라 부를꺼면 축하나 덕담을 할 것이지 고작 한다는 말이 조롱에 가까운 비아냥을 늘어놓다니. 고작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가?

 

수십년 지난 한때의 인연을 끌어와서 형이라 부르면서 그 형을 깔아뭉개면서 그 형을 자신의 언론플레이 먹잇감으로 써버리는 저 얄팍한 수준의 인간성을 모를줄 아는가?

 

님께서 생각하는 분노의 본질과 대상이 이미 달라져버린 분에게 님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것 같습니다. 님과는 철학이 다르고 님의 창끝의 방향과도 다르니까.

 

우리당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끄시고 그쪽 집안일이나 잘 하시오. 그쪽 집안사정도 만만치 않아보이던데 실없이 한가한 소리 그만하고 님의 앞가림이나 잘 하시길...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할 시간에 "위기의 민주주의"라는 영화도 보시고 남의 일 간섭할 시간에 책 한권이라도 더 읽으시오. 객쩍은 소리 그만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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