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배구선수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한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구협회가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에 이에 모친 김경희 씨에게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까지 수상을 취소할 모양이다.
앞서 한 온라인 사이트에 과거 이재영·이다영과 함께 같은 중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이들로부터 심각한 학교폭력을 당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폭로글이 올라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15일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정정지’ 징계를 내린 것에 이어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폭이 온라인에 폭로된 뒤 그들을 둘러싼 추가 폭로가 잇따랐다.
배구선수 출신 모친 김경희씨, 쌍둥이 자매 경기 ‘전술 개입’ 논란
특히 14일에는 쌍둥이 자매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한 학생의 학부모에 관한 일화도 내용이 언급돼 주목을 끌었다.
이재영, 이다영과 같은 중학교에 다닌 자녀의 부모라고 신분을 밝힌 이는 쌍둥이 자매의 모친 김경희 씨를 거론하며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딸(이다영)에게 ‘언니(이재영)한테 공을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고 코치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합장에 다녀보면 경기가 쌍둥이 위주였고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 쌍둥이 둘만 하는 배구”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고 전했다.
학부모는 특히 “(가해자의) 칼로 인한 큰 일이 (자녀들에게)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엔 학부모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면서 “10년이 지나 이런 일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때의 기억이, 고통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괴롭게 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쌍둥이 자매에 학폭에 이어 모친의 입김까지 십수 년에 걸쳐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 등이 인터넷에 폭로되자 배구협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배구협회는 지난해 ‘배구인의 밤’을 통해 김경희씨에게 수여했던 자랑스러운 어버이상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장한 어버이상’ 취소에 안건에 관해 추후 열릴 이사회에서 상정해 공식 취소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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