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평 시세 100억?
15년째 알 수 없는 이유로 방치된 건물.
베일에 싸인 유령호텔 주인은 누구일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 땅값을 자랑하던 곳.
부산 광복동에서 2005년 이 호텔을 넘겨받은 주인은 15년간 하루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 호텔의 90년대 말 소유자는 '호텔 빠찡꼬의 '큰 손' 정덕진으로 드러났다.
정덕진은 슬롯머신 사업을 전국적으로 키우면서 정계에 대대적인 로비를 한 것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그는 정부고위층 인사는 물론 정치계에 로비를 하며 세를 불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93년 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 형제는 구속됐다. 당시 이 일로 로비에 연루된 경찰은 물론 현직 고검장까지 줄줄이 구속됐다.
정덕진은 호텔을 인수하면서 사장인 55살 최모 씨를 서올 여의도 모 호텔에 감금시켜놓고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자신이 가진 여의도 땅 일부와 이 호텔을 강제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호텔은 현재 전국 최고 땅값을 자랑하는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 자리보다도 더 알짜배기로 꼽히던 곳이었다.
유령호텔의 주인은 누구?
호텔은 일대 중심가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건물이지만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으면서 미관상뿐만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도 심각한 상태다.
밤이 되면 청소년 우범지대로 전락한 호텔 때문에 민원이 잇따르면서 관할 지구대는 지속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었다.
호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이 호텔에 대해 "폐허지. 고양이 무덤이다. 미치겠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호텔이) 광복동 중앙을 막아서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 사람(주인) 때문에 십몇 년 간 주위 상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청에서는 호텔 주인 박 씨가 영업만 하지 않을 뿐 매년 1년에 2천 만 원 가량의 세금을 내고 체납도 없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다 이행하고 있어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취재팀은 부산 근처에서 대규모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호텔 주인 박 씨를 찾아갔다.
박 씨의 아내는 호텔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유치권 때문에 그동안 절차를 밟다 보니 (오래 걸렸다)... 살림을 살면 이권 관계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코로나 (19 유행이)가 끝나면 (호텔을) 수리하고 (영업)해야 된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경매로 호텔을 넘겨받은 상태라 정덕진에 관한 소문이나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
호텔은 2003년에 한 번 팔렸는데 당시 매수자가 층별로 분양을 하려고 했다가 여의치 않아 부도가 났고, 이후 박 씨 측에게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호텔, 100억을 준다고 해도 안 팔겠다는 이유는?
40년 전 누군가의 돈과 누군가의 힘이 만나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황금알을 낳는 호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16층으로 지어진 건 고도제한에 자유롭도록 특별 혜택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호텔을 부수고 다시 짓게 되면 최대 10층 건물로 지어야 해서 어떻게든 리모델링을 해야 하므로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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