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속이려 치면 그 꼬임에 안 넘어가기란 여간해선 어렵다. 악당이 동종 술수를 펼치기 위해 활보한다는 걸 아는 이가 있다면 적어도 법적 저지선이라도 만들어줘야 더 이상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는 것 아닌가." 두 명의 여대생은 지난달 자신을 PD로 소개한 남자 김 씨로부터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일반인 출연자를 섭외해야 한다며 미팅을 제안하는 전화를 받았다. 그날 전화 이후로 담당 피디와의 만남은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 치열한 취업난을 뚫고 나가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그의 전화 한 통은 그야말로 단숨에 방송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졌다. PD 김 씨는 단 여섯 명에게만 주어지는 천금 같은 기회를 단 두 명의 학생들에게 주겠다며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가 소개한 자신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