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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롬 '정인이 사건' 실언 사과에도 비난... 분노는 사과 없는 가해자들에게!

돌풀 2021. 1. 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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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새롬이 홈쇼핑 생방송 도중 '정인이 사건'이 방영되는 타 채널과 관련해 다소 가벼운 언급을 해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김새롬 - 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GS 홈쇼핑 '쇼미 더 트렌드'방송을 진행해온 김새롬은 지난 23일 '정인이 사건'의 후속편이 방영 중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관련해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 끝났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김새롬은 생방송이 끝난 뒤 ‘정인이 사건’이 방송되고 있는지 몰랐다고 밝히며 곧장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의 주제가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많이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고 또 몰랐더라도 프로그램 특성상 늘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저 자신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면서 "경솔한 행동을 반성한다"라고 밝혔다.

 김새롬의 이같은 실수로 해당 홈쇼핑의 대표적인 코너가 당분간 취소됐고, 홈쇼핑사 대표까지 나서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김호성 GS홈쇼핑 대표는 24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출연자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고객님과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스러움을 드렸다. GS홈쇼핑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해당 프로그램 잠정 중단을 결정하고 제작 시스템 등 전 과정을 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양부모의 학대와 방임 속에 하늘로 떠난 '정인이 사건'에 국민적인 분노가 폭발한 시기, 김새롬의 이러한 실수는 공분을 해소할 새로운 표적처럼 다뤄지는 듯해 안타깝다.


 조두순이 출소한 뒤 그의 주거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확성기를 동원한 온갖 욕과 막말, 고성, 춤판 등 범죄자의 집앞에서 벌어지는 희한한 광경을 무분별한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내는 등 우리는 악인에 분노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의 분노가 향했던 곳은 어디일까? 과연 진심이기는 했을까?

 

 조두순 거주지 주변 주민은 젊은이들에게 ‘당신들은 나영이 사건 터졌을 때 어디 있었어, 그때는 어디 있다가 이제 와서 별풍선이 어쩌고...유튜브 해서 다 돈 벌려고 있는 거 아냐? 안 그래도 힘든데 왜 당신들이 이 지역을 쓰레기로 만들어’ 라고 격하게 따진 바 있다.

‘조두순’은 매우 핫한 키워드로, 유튜버들의 수익원 콘텐츠가 되기에 충분했다.

 ‘조두순 범죄에 대한 분노’라고 내세웠지만 정작 콘텐츠 만들기가 주목적이었던 이들은 자신들이말로 불안감과 공포, 스트레스 등 이웃들에게 얼마나 다양한 2차 피해를 야기한 가해자였는지는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분노와 비난의 화살은 가해자에게 향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그것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이도 아닌 말실수로서 이미 사과까지 한 방송인에게 오래 지속되기에는 너무 소모적이다.

 우리의 분노가 향해야 할 곳은 가해자들이다.

정인이를 함부로 대한 가해자들을 향해, 그런 가해자들을 신고했음에도 사안을 가벼이 다룬 경찰을 향해, 입양아를 보호하는 제도적 조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입양기관을 향해 에너지를 쏟아 붓기에도 한없이 모자라다.

그것은 우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모여도 쉽사리 바꾸기 힘든 ‘사람의 인식’이자, 변화가 더디기만 한 ‘제도권 장치’ 등이기 때문이다.

 김새롬의 사과가 있었음에도 엄청난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이들의 광기가 우려스럽다.

공인이라는 건 이 세계에 무방비로 노출돼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었을 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과도한 비난이 또 다른2차 피해를 낳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작 중요한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여자 연예인 갤러리에서는 24일 성명문을 통해 "김새롬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진심 어린 사과문을 게재하며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김새롬에게 무차별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며 인격 모독까지 서슴지 않는 네티즌이 있기에 팬들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들은 "'정인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것을 김새롬 또한 모르지 않는 만큼, 해당 발언은 단순히 과욕에서 비롯된 실수일 것으로 생각하기에 부디` 너그러이 관용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 또한 해당 방송을 통해 '아동 학대'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2의 정인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예의 주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몰염치한 인간은 우리 이웃에, 어린이집에, 교육현장에, 정치계에, 기업가들에 이르기까지 천지에 널렸다.

 분노는 사과 없는 가해자들을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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