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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부당 청탁 사실로 드러나" 주장에 '엄마찬스'는 남 얘기?

돌풀 2020. 10. 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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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서울대에서 아들 연구를 돕게 하고 의과대학 논문 포스터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만들었다는 의혹에 "결코 진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나 전 의원은 16일 SNS를 올린 글에서 "제 아들 포스터 관련 서울대연구진실성위원회 판단에 대해 다시 한번 정확하게 설명을 드린다"며 이틀에 걸쳐 해명을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제1저자(주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에 대해 "(서울대 측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제4저자(보조저자)로 올린 포스터는 저자로 포함될 정도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나경원', '서울대', '부탁' 세 단어로 혼이 났다"라며 "2014년 여름은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 지 30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으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일에 푹 빠져 있었다"면서 압력을 넣을 처지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이어 "직원들은 제가 정치에서 멀어진지 너무 오래돼 소위 '끈 떨어진 사람'이 된 것이 아니냐며 후원금이 모자라다고 걱정하기도 했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고등학교 1학년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들어온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라고 해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누구처럼) 현직 의원 신분으로 보좌관을 시켜서 무리한 부탁을 관철시킨 것도, 총장이나 학장한테 연락을 해서 아래로 압력을 가한 것도, 하지도 않은 연구의 주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조작하지도, 다른 사람이 한 연구에 부정하게 편승한 것도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추미애 장관의 아들 휴가 연장 논란과 조국 장관의 딸 표창창 발급 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지인의 배려, 그리고 아들의 성실한 연구. 이것이 진실의 모든 것"이라며 "그 외의 어떠한 공격과 비난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측 "부당한 저자 표시 맞다"   

 

앞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대에서 작성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결정문'을 제출받았다며 "서울대 측의 조사 결과 나 전 의원이 아들과 관련해 부당한 청탁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측의 결정문에 의하면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에 나 전 의원 아들 김모 씨가 제4 저자로 표기된 것은 '부당한 저자 표시'라고 분명히 했다.

이에 서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었다면 나 전 의원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시설 사적 사용의 부당성에 대한 서울대의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엄마찬스라는 비난은 번지수부터 틀렸다"라고 반발했다.

나 전 의원은 "전체적으로 사안을 보지 않고 극히 일부만 취사 선택해 확대, 왜곡한 서 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자녀 특혜 청탁 의혹 사안이) 과연 국정감사에서 다룰 내용인지 의문이다. 집권여당이 그렇게 한가할 때가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 전 의원 아들, 삼성 선정 연구프로젝트 자격미달... 4 저자가 된 건 무슨 특혜?   

 

 나 전 의원 아들 김 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 재학 중인 2014년 당시 7월부터 8월 초까지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지도 아래 의대 실험실에서 학술 포스터 관련 데이터 생성 실험과 미국 과학경진대회 준비를 했다.

 고교생이던 김 씨가 서울대 실험실을 사용한 것은 나 전 의원이 윤모 교수에게 직접 부탁해 이루어졌다고 인정한 부분이다. 즉 자녀의 입시를 위해 특혜 청탁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어 논란이 일었다. 

 김 씨는 2015년 미국에서 열린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에 발표된 포스터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같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또 다른 포스터에도 제4 저자로 표기됐다. 이는 삼성이 선정한 연구프로젝트인데 국내 소재 소속 기관 근무자로 국적은 무관하나, 참여연구원은 과제 착수 시 국내 소재 기관에 상근해야 한다는 수행 자격 요건을 내세우고 있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미국 고등학교 재학생 신분이라 자격요건에 미달했음에도 김 씨는 기존 연구에 이름만 올린 채 미국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것과 함께 이를 국제컨퍼런스에 제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논문은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 씨의 자격요건 논란을 예상한 듯 서울대 소속 연구원으로 신분을 속인 채 교수나 박사급과 동급으로 연구에 참여했다는 듯 버젓이 4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 측은 해당 논문 연구비를 지원하면서도 김 씨의 자격문제는 연구책임자의 권한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더욱이 해당 논문은 윤모 박사가 앞서 발표한 학위 논문과 비슷한 문장이 수두룩하다. 연구의 핵심항목인 방법 분석과 결과를 보면 11문장 가운데 6문장이 윤모 박사 논문의 문장 및 단어 배열과 같다.

 즉 김모 씨의 논문은 윤모 박사 논문의 표절이자 연구 윤리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딸 성신여대 입시 청탁 의혹 사안도 여전히 논란이다. 

 입시 특혜 청탁과 함께 재학 중 학점 관리 문제에 이르기까지 나 전 의원의 '엄마 찬스'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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