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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도련님, 아가씨, 서방님... 호칭 이대로 괜찮을까?

돌풀 2020. 9. 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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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시가, 안사람→배우자

 호칭을 둘러싼 가족 성평등 문제에 관해 고민해 본적이 얼마나 될까? 추석 명절을 맞아 서울시가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을 공유했다.


 

익숙한 대로 호칭을 쓰다 보니 남자 집안과 여자 집안을 규정해놓은 호칭이 차별이 만연한 구시대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다.

시댁, 도련님, 아가씨, 친할머니, 외할머니 등 남자집안과 식구들은 높이면서도 여자 집안은 하위계층으로 인식되는 듯한 단어들이 시대가 바뀌면서 최근에야 올바르게 써 보자는 기류가 흐른다. '가족 관련 성평등 언어생활' 가운데  성평등 명절사전에 담긴 내용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아버지 집은 친하고, 어머니 집은 바깥 영역?

 

 

친할 친(親) <-----> 바깥 외(外)

양 집안 모두 친함과 바깥의 의미를 배제하고 '본가'로 불러보자.

친가 -> 아버지 본가

외가 -> 어머니 본가

 

 

친할머니, 외할머니,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다. 

양 집안 어르신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로 부르는 게 좋다.

사는 지역으로 구분해 호칭을 붙여도 괜찮다.

서울 할머니, 서울 할아버지, 대전 할머니, 대전 할아버지 등 


남자는 집 밖에서 일하는 사람? 여자는 집 안에서 일하는 사람?

 

 

남녀 구분없이 사회생활을 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 등 안팎을 구분하여 남녀를 규정하는 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지는 표현이자 어울리지 않는다.


모두 '배우자'로 통일해 불러보자.


시댁은 있는데 처댁은 없다?

 

 

남자 집안을 높여 부르는 '시댁'은 귀에 익은 단어다. 하지만 여성의 집안을 부르는 건 '처가'다.


아래위 구분 없이 '시가'와 '처가'로 동등하게 불러보자.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상전과 종 관계?

 

 

시가네 사람들이라면, 한참 어린 미성년자에게도 도련님, 아가씨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가르침을 받았던 과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계급사회에서 종이 상전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여자가 남자 집안의 식구들에게는 무조건 아가씨, 도련님 호칭을 쓰는 게 계급적 사고를 전제한 뒤 여자집안을 하위층에 속한다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강요하고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는 상대방의 이름에 '씨' 나 '님'을 붙여서 대체해보자.


호칭의 변화는 시작이 어렵고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차별이 담긴 구시대적이고 비효율적인 호칭 문화를 조금씩 개선하려 노력한다면 상호 존중하는 마음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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