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면, 그 대상이 자신을 속이며 삼키는 사악한 괴물이라 할지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12일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빨아먹고, 뽑아먹고, 털어먹고, 끝장을 보고야마는 한 여자’에게 희생당한 남자의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올해 마흔다섯인 장훈 씨(가명)는 부모님을 끔찍이 여기는 효자이자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내내 성실한 인물로 소문이 자자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성격도 호탕한 장훈 씨는 젊은 시절부터 일 욕심이 워낙 많은 탓이었는지 대형마트 내 승진도 꽤 빠른 편이었다. 단 한 가지 그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마흔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제 짝이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한 살 연상의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 여자가 혼전 임신을 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