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윤서인, 故백기완 “으이구, 대단한 인물 가셨네” 조롱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고인과 그 유족까지 가리지 않은 채 비하 대상으로 삼거나 희화화 해 무리를 빚어온 웹툰 작가 윤서인 씨가 이번에는 고(故)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논란이 일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가르쳐야겠다”라고 일침했다.
송영길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종종 민주주의자로 살아가기가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살아야 하고, 그들의 말할 자유까지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더구나 그 ‘자유’를 ‘방종’과 구분하지 못하는 철부지들이 함부로 요설을 배설할 때는 특히 그 곤혹스러움이 더하다”라며 윤 씨의 부적절한 언급을 지적하고 나섰다.
1950년대부터 농민운동과 빈민구제, 통일과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회운동에 헌신하며 각계에서 그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온 백기완 소장이 15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치권과 사회 곳곳에서 백기완 소장의 타계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지만, 윤서인 씨는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라며 조롱 섞인 듯한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그가 과거 고인들에 대한 비아냥 섞인 글을 익히 접해온 누리꾼들의 이번 반응 역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윤 씨는 고 백남기 소장 별세 기사를 올리며 “코카콜라 마시면 민족정기가 썩는다는 분”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윤씨는 또 “이 분이 평생을 통일운동에 헌신한 건 맞지. 그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통일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본인이 원하던 ‘그 통일’을 못 보고 죽은 게 한이겠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민주화운동의 큰 별 지다’라는 표현 등으로 고인의 별세 소식을 다룬 언론 보도를 댓글로 올리며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라고도 적었다.
게시물로 인한 논란이 언론에까지 보도되기에 이르자 윤 씨는 “윤서인 꽁무니 따라다니느라 바쁨”이라고 비꼬는 등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없는 분위기였다.
윤씨가 이미 지난 달 독립운동가를 조롱했다는 논란을 빚으면서 광복회는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정철승 법무법인 더펌 대표변호사는 백기완 소장 관련 모욕성 글과 비하 댓글 등에 관해서도 법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윤씨가 고인을 모욕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제보 메일들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빠짐없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공표한 상태다.
한편 윤씨는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故백남기씨 유족을 비방하는 글과 그림 게시물로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2월 벌금 700만원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