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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구매, 침수차량 만날까 두렵다면...

돌풀 2020. 8. 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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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사에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만 3천 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국에서 단기간 이례적인 호우가 계속되면서 보험사가 인수한 전손 처리된 차량이나 침수 이력을 숨긴 중고차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차를 구매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전손처리란? 

 차량 가격보다 수리비가 더 많을 경우 보험사가 비용을 처리하는 방식. 차주는 보험에 가입된 차량 가격을 보전받고 보험사가 차량을 인수. 침수피해가 크면 분해 가능한 부품을 모두 떼어내고 교체 및 수리해야 하므로 대부분 전손처리함.

Pixabay

 호우는 다음 주까지 계속된다는 소식이다. 태풍도 북상 중이라 차량 피해 접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태풍 산바, 볼라벤, 덴빈 등이 잇따라 강타하면서 전국에서 2만 3천여 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번 역시 호우에 이은 장마 피해로 침수 차량이 대량 유통되는 것을 가늠하고도 남을 일이다. 물 먹은 차로 소비자가 ‘물 먹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침수 중고차량을 피하려면

 

먼저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 '무료 침수차량조회'서비스를 확인하는 게 좋다.

https://www.carhistory.or.kr/main.car?realm=

 

카히스토리

어제 조회된 최대피해 차량 313,997,750원 ( 239누82** )

www.carhistory.or.kr

물론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만 확인이 된다는 점에서 허점은 있다. 이를 잘 아는 일부 중고차 업체 및 정비소가 담합하여 침수차를 사들이거나 전손 처리되어 폐차할 차량을 따로 확보한 뒤 수리 및 복원한다면 그들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유통될 게 뻔한 일이다.

카히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때로는 무사고차로 둔갑하기도 하는데, 정비업체에서 정비를 하다 침수 여부가 확인되기도 한다는 참 어이없는 일이다. 중고차를 구매 결정한다면, 매매계약서에 침수피해차량으로 확인될 경우 피해를 보상한다는 특약을 넣어줄 것을 요구해 보자.

 

침수차량 확인 방법 10가지!

 

   - 악취 유무 확인

   - 안전벨트를 안쪽까지 끌어당겨서 오염 여부가 있는지 확인

   - 고무 패킹을 뜯어 오염물이 있거나 물들지 않았는지 확인

   - 시거잭 내부 상태 확인

   - 가속페달 안쪽 끝 부분을 손전등으로 비춰서 흙이나 오염 흔적이 있는지 확인

   - 트렁크 바닥을 들어 흙, 모래 등이 묻었는지 확인

   - 트렁크 웨더 스트립(고무패킹)을 벗겨 내장재 내부 차체의 오염 흔적 확인

   - 좌석 아래 플라스틱 내장재를 들어서 차체 프레임에 물때나 오염물 흔적 확인

   - 운전석 왼편 아래 퓨즈박스를 뜯어서 전선의 오염 여부 확인

   - 차량 RPM을 3000 수준에서 5분 이상 가동하여 떨림 유무 확인 (떨림 있을 시 엔진 이상 의심)


침수차는 전자제어장치(ECU)와 엔진 내부에 결함이 생길 수 있어서 성능면에서 현저히 떨어지며,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차체의 부식이 진행되어 대형 사고의 위험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실제 지인이 중고 경차를 300만 원에 구매해 가까운 거리 출퇴근 용도로 한 달 사용했다. 갑자기 엔진에 이상이 생겨 정비업소에 가 보니 그제야 침수차량임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완벽한 '차알못'이었다. 구매 계약 당시 침수차 피해 보상 특약도 계약서 상에 넣지 못한 탓에 결국 한 번의 정비를 거친 뒤 재발한 엔진 이상 때문에 폐차 처리하고 말았다.

 

침수차와 관련한 폐차 의무화가 이뤄지거나 이러한 차량을 유통한 자에게 처벌이 강화된다면 소비자들의 도로 안전은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관련법이 미비한 이상 소비자들의 주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듯하다.

 

침수차나 전손차를 취급 유통하지 않는다는 케이카·AJ셀카·오토플러스 등의 소비자 만족도는 어떤지 모르겠다. 다만 이러한 기업들이 그나마 운전자의 안전을 표방한다고 홍보하는 만큼 눈여겨 비교해볼 필요는 있겠다. 중고차 상태 확인을 대행하는 스타트업 기업들도 있다. 카바조, 마이마부, 카카인포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중고차를 검증하려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하듯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란 사실을 업체들은 반드시 상기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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