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정 씨가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저격 메시지에 상처를 받은 모양이다. 인스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하며 심경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는 누리꾼의 지나친 비판이라는 입장에서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혼한 본인은 자식의 양육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는 인민정 씨의 지난 언급에 비추어볼 때 '김동성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을 했다는 점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이의 양육을 나 몰라라 한 부모들의 무책임함을 견디다 못해 배드파더스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엄마나 아빠들에게는 다양한 사연이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한 한부모 가정의 고민과 고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육비는 부모의 책임이자 아이의 당연한 권리란 점을 우선한다면, 누리꾼의 그러한 DM은 이해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인민정 비판글 "딸 양육비 한 푼 안 받는 게 뭐가 자랑이라고" 주목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의 ‘배드파더스’ 등록과 관련해 김동성과 그의 자식들을 생각해 우려의 마음을 밝힌 바 있는 인민정이 한 누리꾼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했다.
인민정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한 누리꾼이 보낸 메시지 캡처 사진을 올리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누리꾼 A씨는 "딸 양육비 한 푼 안 받는 게 뭐가 자랑이라고 글을 쓰냐"라고 비판했다.
A 씨는 "왜 아이 권리를 엄마가 차단하냐. 애를 위해서 양육비 안 받으며 열심히 산다고, 남까지 아이의 권리인 양육비 미지급으로 배드파더스에 올리는 것을 비난하지 말라"라며 성난 마음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는 "딱 봐도 저격 글 같은데, 님이야 말로 딸을 생각하다면 좀 조용히 살아야 한다"면서 "TV에 얼굴 비추는 거야 말로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김동성 사건과 관련해 A씨는 "비난받을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비난하는 건데, 굳이 이렇게까지 (인민정 씨가 나서서) 해명할 필요가 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A 씨는 "진짜 웃긴 여자다. 관종이냐. 과일 가게는 해야겠고, 공구도 해야겠고, 진짜 기사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글 남기고 간다"면서 날 선 비판을 더했다.
이에 인민정은 "조용히 살고 싶어요 님" 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인민정 씨의 양육비 포기는 선택이었겠지만 아이에게는 권리 박탈!
앞서, 지난 2004년부터 14년 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김동성은 2018년 이혼한 뒤 최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 여자친구 인민정씨와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김동성의 이혼과 아이 문제가 자연스레 언급되었고 그로 인해 ‘배드파더스’에 등록된 것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서 김동성이 한 말들은 본인 잘못을 희석하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전 아내 역시 방송에서 그가 한 발언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비난했다.
김동성은 지난달 27일 용인시 상현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큰 충격을 주었다. 119 구급대원에게 구조된 김동성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인민정 씨는 이후 김동성의 근황을 전하면서 잘못을 두둔하는 듯한 글로 비판의 빌미를 다시 한번 제공했다.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공개하며 김동성의 처지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저도 8년 전 이혼해 딸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라며 "지금껏 양육비는 정말 단돈 10만 원도 받지 못한 아이 엄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이 (배드파더스 이름이 오른 탓에) 사회생활을 못해 낙오자가 되면 과연 아이에게 좋은 걸까, 라는 의문에 저는 제 발로 뛰어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 돈을 벌었다"면서 김동성이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동성 씨나 인민정 씨나 얼굴까지 알려진 마당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따라다니는 게 당연하다. 그것을 감안하고 방송까지 출연했을 것이다. 본인들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은 남 탓하기 급급한 뉘앙스의 발언은 배제한 채 앞날을 위한 진지한 노력의 자세와 몇 마디였으면 모두가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을 것이다.
양육비를 전 남편으로부터 받지 않으면서 아이의 권리를 포기한 건 인민정 씨의 선택이지만 아이에게는 권리 박탈이다. 수많은 한부모 가정의 고통과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에도 힘든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있는 제도의 희망을 흔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