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의 비밀이 샌 건 공부방에서 돌아온 아들 준수가 씻으면서였다.
아들의 몸을 씻기던 준수 엄마는 그날 준수의 입에서 아, 하며 통증 때문에 아파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준수를 자세히 살피던 엄마는 아이의 팔과 이마에 피멍이 들었고, 머리에는 여기저기 혹이 난 것을 보고 놀랐다.
준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SBS 궁금한 이야기 Y 5일 자 방송에서는 지역사회에서 호평이 자자한 공부방 선생의 민낯에 관해 파헤쳤다.
앞서 공부방 선생 천 씨는 준수를 데리러 간 엄마에게 “다 먹이고 목욕도 시켰으니까 안 씻기고 그냥 재우시면 돼요”라고 말했다.
천 씨는 학원이 흔하지 않은 지역에서 주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살뜰히 챙겼다.
아이들을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재우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는 모습에, 지역사회 학부모들 사이에서 그는 참된 선생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준수 엄마 정 (가명) 씨는 그런 천 씨를 신뢰했고, 올해 10살인 아들 준수를 3년간 천 씨에게 맡겼다.
한국어가 서툰 엄마로 인해 가정학습이 힘든 아이를 도와준 천 씨에 대한 고마움은 컸다.
천 씨는 때로는 며칠씩 아이들의 숙식도 마다하지 않으며 맡은 채 가르침을 이어갔다.
온전한 가정학습이 힘든 아이들을 열심히 거뒀다는 천 씨의 공부방에서 준수가 상처가 난 몸으로 돌아오자 준수 엄마는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천 씨는 “꿀밤을 통통 때린 적은 있지만 폭행은 없었다”라며, 작은 체벌이었지만 “가슴 아프다”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아이를 딱 두 번 때렸다는 천 씨는 준수에게 사과한다면서 “밥을 같이 먹을게요. (준수) 돈가스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그거 둘이 시켜먹게요”라며 아들을 공부방으로 보내라고 설득했다.
천 씨의 어쩔 줄 몰라 하는 태도에 준수 엄마는 아이를 다시 공부방에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뭔가 미심쩍은 마음에 준수 엄마는 휴대전화 녹음기를 켜서 보냈다.
녹음기에는 믿기 힘든 내용이 담겨 있었다.
돌봄 사각지대 아이들을 천사처럼 거둔다는 선생 천 씨의 수업 시간, 그것은 소문과 달랐다.
2시간 30분가량의 녹음파일에는 천 씨가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화내거나 욕설을 던지고, 심지어 아이를 때리는 소리까지 여러 차례 담겼다.
“어딜 쳐다봐! 어딜 쳐다봐! 말해 어디야! 안 때릴래야 안 때릴 수가 없어. 이 새끼가 몇 번 말을 해도 대꾸를 안 한다니까!”
“선생님이 때려서 억울하니? 말해 그럼. 고아원 가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구나! 너 이새끼.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고.”
공부방 안의 폭력적인 상황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였다.
또래 아이들 대여섯 명이 함께 공부했다는 곳. 그 공부방의 비밀을 왜 아이들은 털어놓지 못했을까.
천 씨는 단지 학습 속도를 잘 따라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다.
준수는 천 씨가 설명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몽둥이로 머리를 팍팍 치고, 고아원에 보낸다”라고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이러한 사실을 모두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조사를 받고 나오는 천 씨를 제작진이 만났다.
“저한테 이러지 마시라고요. 뭐 하시는 거예요”
천 씨는 묻는 말에 자세한 답을 피한 채 민감하게 반응했다.
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동학대 혐의도 부인했다. 하지만 증거와 정황 상 아동학대 혐의는 짙었다.
이후 천씨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울먹이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모든 일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키우다 생긴 오해라고 주장했다.
“제 나이가 57세인데요. 아이가 없어요. (이 지역은) 엄마들이 직장 다니고 혼자 키우는 사람도 많고 그래요. 제가 밥 해주고 두세 시간씩 봐주고 그랬거든요.”
천 씨는 자신이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봤다고 주장하면서, 갑자기 ‘준수의 머리를 때린 것도 준수 부모가 했을 거’라는 황당한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천 씨는 제작진에게 “준수 엄마가 거짓말을 잘했다. (준수 보살피는 건) 등한시 하고 3년간 가방도 안 빨아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아동학대 사건 역시 준수 엄마가 만들어냈다고 주장하며 뜬금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제작진이 “애들한테 여기서 맞고 고아원 보낸다고 한 거, 집에 가서 말하지 말라고 안 하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 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 새끼가 진짜 욕 나오네? 어? 어?”
일순 다른 얼굴을 한 채 불쾌한 감정을 터트리는 천 씨의 모습에 제작진은 할말을 잃었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살피는 따뜻한 선생님.’ 그녀는 왜 두 얼굴을 가지고 살까?
한 전문가는 천 씨에 대해 “아이를 볼모로 잡고 아이 부모까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게 천 씨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아이에게 더 가혹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늬만 천사표인 공부방 선생의 실체.
궁금한 이야기Y는 헨리 아담스의 말을 인용해 방송을 끝맺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선생만큼 딱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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